그럼에도 별을 따랐던 은하
| https://curious.quizby.me/URZ8BB 은하는 저 하늘만큼이나 넓어보였다. 수없이 별을 따라 놓여진 그 은하는 한없이 아름다워보였고, 내 마음을 뒤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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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온10/03
질퍽질퍽열병 G
열이 올랐다 내렸다, 갈팡질팡 했다. 열이 내리면 속은 또 질퍽거려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울렁울렁. 난기류 속 비행기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언제쯤 벋어날까. 너에게서.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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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10/03
조각
시간이 지났어도 기억되는 조각 하나. 다시 짚어내어 보니 조각 하나가 다시 나를 스쳤다. 아프지 않게 나에게 박혀 자국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퍼즐처럼 딱 맞춰져 빼내고 싶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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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애 유10/03
Flowerly | 1
포근한 바람이 불어왔다. 긴 여름이 지나고, 돌아온 가을이었다. 개학이라는 큰 숙제와 함께 찾아온 나뭇잎이었다. ㅡ - 자, 얘들아, 우리 4반 보고 싶었지? 허다원 선생님, 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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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애 유10/02
너와 함께 익사
| https://curious.quizby.me/URZ8BB 찬란할 줄만 알았던 그 마음은 온통 무에 뒤덮였고, 남몰래 바라보았던 그 빛은 짧은 허상에 불과하였다. 바라고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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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온10/02
돌아오지 못할 매미 울음
우리는 가장 열렬한 때에 만났다. 너는 내게 붓으로 노을의 녹아내리는 금빛을 포착하는 법을 가르쳤고, 빗방울이 처마에 떨어지는 리듬을 손끝으로 연주하는 법을 가르쳤다. 너는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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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해10/02
고려장
산기슭 오래된 소나무 숲 옆, 거의 잊혀진 한 정원이 있었다. 나무문은 오래되어 페인트가 벗겨지고, 문 앞엔 잡초가 무성했다. 아무도 이 정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고, 마지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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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i10/02
시간의 공백 ⁰²
ー 친애하는 소우에게 잊어버릴 기억의 단서가 2학년 C반 잠겨있는 사물함에                                2▓18 12월 ▓ 일 ー 요네하라 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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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유헌10/02
계절과 잔향들
빠르게 스러지는 세월 깊은 곳, 오직 머나먼 인영만이 영원한 닻이다. 사계절이 바뀌어도 마음속의 몽상은 멈추지 않고, 단지 남겨진 흔적만을 되씹는다. 허상이지만 피할 수 없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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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10/02
겨울 낮 요정
얼 것처럼 추운 겨울바람이 불어 입김으로 손가락을 녹이지 않곤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겨울 뜨거운 숨결은 하늘에 닿고 나서야 겨우 몸을 드러내고 하얀 공기 속에 사는 요정들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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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10/02
결국 다시
세상 물정 하나 몰라 너무 쉽게 정을 나눠 버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가리지 못했다 목적도 찾지 못한 채 우두커니 당신을 찾고 수많은 노력을 다해도 결국 내 옆에 당신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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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10/01
청춘의 속도
우리는 달린다. 발이 닿는 모든 곳이 정글이기에, 그리고 멈추는 순간 모든 것이 끝장날 것 같기에. 청춘은 정지 버튼이 없는 질주 기관차와 같다고도 한다. 가장 빛나지만 가장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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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춘10/01
사랑해야 한다는 불치병
언젠가 내 몸에 망념이 개화했다. 쇄도하는 낙심, 증식되는 부조리와 수선의 난사가 머릿속을 헤집었다. 심연 속에서 보는 빛의 잔열은 허무하기 그지없었고, 대신 엉뚱한 의문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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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i10/01
미안하다는 말만 남긴채 || PR
찰칵 — 드디어 졸업식. 지긋지긋한 공부는 놓아버리고 싶다. 그냥 아끼는 사람들이랑 같이 훌훌 털어버리고 놀러가고 싶다. 이제는 서로를 가장으로 두는 남친도 있으니, 소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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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10/01
체리 와인과 타임캡슐
딱지가 떼지지 않은 상처를 손톱으로 긁어서 피가 나면 더는 돌아갈 수 없는 그 날이 생각나 체리 닮은 와인 한 모금 입에 넣고는 하얀색의 기다란 타임캡슐 목구멍에 묻고 미동없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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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bxr310/01
카페인
처음의 향은 언제나 달콤하기 마련이라지. 잔 가장자리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증기가 콧속을 스치면, 몸은 아직 눈을 뜨지 않았는데도 정신은 억지로 깨어난 듯 했다. 혀끝에 닿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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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10/01
영원하지 않은, 잊히지 않는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와버렸다. 도시를 물들이는 불빛 사이로 사람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모여들지만, 나에게 이 계절은 언제나 유난히 무겁게만 느껴질 뿐이였다. 예전엔 이 시기가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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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해10/01
나를 사랑하지 않을 너에게 보내는 편지
https://curious.quizby.me/jauljaul/m 너를 처음 똑바로 마주보았던 날을 기억한다. 그날 밤은 추웠고, 조용했고, 또 예뻤다. ​ 너는 의기소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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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울자울09/30
사랑 방정식
그 싸가지는 전교 일 등이었다. 특히 수학에서는 일 등을 놓친 적이 없는 천재. 실수조차 한 번 없이 시험만 봤다 하면 백 점을 맞아 어느 날은 만년 전교 2등이 그 방법을 물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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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락09/30
마지막 언덕
그 시절의 우리는 세상의 경사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울어진 들판을 달리며, 마치 하늘을 밟고 걷는 듯 웃음을 터뜨렸고, 바람에 휘날리는 작은 모자 하나에도 우리의 온 마음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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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해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