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urious.quizby.me/jaul…너를 처음 똑바로 마주보았던 날을 기억한다.
그날 밤은 추웠고, 조용했고, 또 예뻤다.
너는 의기소침했던 그때의 나를 이끌어 주었고,
나에게 학창시절의 추억이라는 것을 선물해 주었다.
또 나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었다.
나에게 일방적으로 많은 것을 해준 네가,
나의 첫사랑이었다.
나는 아직도, 아직까지도
그날 너의 모습 하나하나가 선명하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 둘이 대화한 그날
너는 항상 남에게만 지어주던 미소를
나에게 보여주었으며,
부드럽게 웃으며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나는 매일 다시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래만에 만난 옛 친구가
네 이야기를 꺼냈을 때에도,
오래된 나의 일기장을 읽으면서도,
졸업 사진을 보면서도,
나는 네 생각을 했다.
항상 웃고있던 너였기에
무표정으로 누워있던 네가 어색해서
처음으로 너를 향한 시선을 잠깐이나마 돌리고,
네가 있던 그 방을 빠져나온 그날이
미치도록 후회된다.
' 그러지 말 걸 '
' 끝까지 지켜볼 걸 '
' 다신 볼 수 없을 네 모습을 내 눈으로 오래오래 담아둘 걸 '
' 계속 옆에 있을 걸 '
네 주변사람들은 이미 너를 보내주고
너를 추억으로만 간직한 채로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왜 그게 안되는 건지.
어쩌면 너를 잊지 않은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너를 아직 사랑하는 지금,
너를 마음에 담은 채로 끝맺을 수 있을 테니.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 널,
나는 지금도 사랑해.
이 마음을 지금 너에게 전하러 갈게.
— 나를 사랑하지 않을 너에게,
너를 죽을 만큼 사랑하는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