緣 - 연
달빛, 궁궐 지붕 위를 스치며 은빛 강을 흘려 보내고, 대전(大殿)의 창호 너머 바람은 촛불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니, 사직의 기둥마저 무겁게 흔들리는 듯 밤의 숨결이 고요히 내려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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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애09/14
헬레네. 내면은 아름답지 못했던 이여 (비판 단편소설)
우리 반 역사 교과서에선 “헬레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 하지만, 나는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름다움 하나로 모든 걸 내팽개치다니. 그 짧은 유혹이 수천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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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09/14
⚠️고어물입니다. 주의해 주세요. 🥺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내 앞엔 네가 쓰러져있고, 너의 주변으론 붉은 액체가 찰랑이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난 정말 왜 그랬을까. 너의 모습을 보니 내 입꼬리가 점점 올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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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09/14
꽃과 호수
나라는 꽃을 피우게 도와준
 당신의 따뜻함 덕분에
 나는 처음으로 봄을 알았어요. 그래서 나도 누군가의 꽃을 피우는 당신 같은 물이 되고 싶었어요. 
조용히, 아무 말 없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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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츠네09/14
사랑의 말로
어른거리며 타오르던 횃불이 남색 고옥의 담벽을 넘어섰다. 늦겨울의 12번째 눈이 천천히 불의 열기에 녹아들었고, 짙게 변색된 그들의 시선이 너를 향해 형형한 빛을 보였다.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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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연09/14
피터팬
나는 아이일까, 어른일까. 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는데,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미숙하다. 그런 상태로 세상에 던져진 나는 그 어것도 아닌, 그저 먼지 같은 존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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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0n.09/14
온케 큐리 배경
온케 큐리 배경 본인이라면서 이건 또 뭔데 오이지야? 대체 왜 그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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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 너의 이름은… 이크?
৻ꪆ 잊으면 안되는 이크 기억하러 가기: https://curious.quizby.me/anonymity_revolutio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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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회장님09/14
#008 부랑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 것. 그게 무엇인지 아는가? ​ 사랑, 단순하면서 복잡한 단어. 어느새 나를 잠식할 때가 되어서야 ,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것. ​ 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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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ke09/14
너는 어제 죽었어
아침 6시 13분. 알람도 없이 눈이 떠졌다. 습관처럼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미확인 번호] "너는 어제 죽었어. 기억 안 나?" 장난 문자겠지. 이런 류의 허무맹랑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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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을09/14
모순적인 봄
햇살이 투명하게 부서져 내리던 어느 오후, 온 세상은 연둣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바람은 싱그러운 풀내음과 갓 피어난 꽃망울의 달콤한 향기를 실어 왔다.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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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Ž09/14
미완의 풍경, 잿빛 열정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공기는 마치 차가운 강물처럼 폐부를 파고들었다. 켜 놓은 스탠드만이 좁은 작업실의 풍경을 희미하게 비출 뿐, 그림자를 머금은 붓과 물감들은 그저 죽어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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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Ž09/14
이상
- 너는 내게 이상이었다. 모든 게 완벽했고, 흠잡을 데 없었으며, 세상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였다. 넌 마치 내가 다다를 마지막 좌표같았고, 너와 나는 이상적인 운명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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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0n.09/14
徘徊
다 녹아버린 뒤 가을의 문턱에서 봄에 끝나버린 기적을 찾고 있는 우둔한 사람 되어 기적의 증명따위 떠올리지도 못하고 안녕, 안녕, 안녕••• 안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하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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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r3ssed09/14
초록 인간
그 사람은 배가 불렀다. 일주일째 배를 곯아 아사하기 직전 잠이 든 그는 배가 불렀다. 이상한 일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길바닥에 버려진 그는 이 생소한 느낌이 정말 배부름이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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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아09/14
기억을 파는 상점 Ep. 5
루나는 깊은 밤,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눈은 감겼지만, 꿈은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선명해져 가는 기억의 조각들이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그 기억들은 지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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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을09/14
작은 위안
밤 공기는 차가웠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내 살을 스쳤고 이내 머릿속을 파고드는 듯 했다. 집 안은 답답했고, 잠은 잘 오지 않았다.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나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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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0n.09/14
미지(未知) (판타지 단편소설)
미지(未知) -By 한지우 혜원은 고성 지하 깊숙이 감춰진 서고로 발을 들였다. 칙칙한 촛불이 은은한 음울을 드리웠고, 거대한 서가 사이로 난 미로 같은 통로가 그녀의 시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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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우09/14
죽음
카페 알바를 하고 있다. 주 5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평범한 카페. 평범한 손님들. 별거 없다. 근데 이상한 사람이 매일 온다. 정확히는, 매일 죽는 사람.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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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을09/14
창백한 사랑
후 - 하 - 읍 - 흐 검정으로 가득찬 공하함으로 이루어진 방 안에선 오로지 나의 신음소리와 숨소리만이 뭍어나온다. 너의 그 창백한 얼굴과 혈색이 빠졌음에도 매혹적인 새하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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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2mau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