徘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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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4 15:28조회 46댓글 1depr3ssed
다 녹아버린 뒤 가을의 문턱에서
봄에 끝나버린 기적을 찾고 있는 우둔한 사람 되어
기적의 증명따위 떠올리지도 못하고 안녕, 안녕, 안녕•••

안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하나밖에 없어서 말라붙은 잔기 사이에서 때를 맞춰 표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닿지 않으니까

곪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남아
잠들어 천지개벽 꿈꾸는 뇌내를 괴롭힌다

우울의 거리에서 쓰는 연정은 배회해서
전하고 싶은 말 결코 도착할 일 없으니
오늘도 이렇게 밤을 뱉어내고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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