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는 깊은 밤,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눈은 감겼지만, 꿈은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선명해져 가는 기억의 조각들이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그 기억들은 지안의 기억이기도 했다.
슬픔과 후회, 그리고 그가 지웠던 아픈 순간들.
루나는 그 감정을 받아들이려 애썼지만, 갈수록 혼란스러웠다.
“이게… 왜 내 안에 있는 거지?”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기억 수집자는 다른 사람의 기억을 ‘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 기억이 그녀의 일부가 되어버린다면?
그 순간부터 루나는 자신이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 듯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다음 날 아침, 상점의 조용한 공간에서 렌이 루나를 불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루나, 네 상태를 확인했다.”
“너에게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
“기억을 받는다는 건 단순히 ‘복사’하는 게 아니다.”
“너는 기억을 품고, 그것과 싸우고, 결국엔 변하게 된다.”
루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렌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너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너는 기억 속에서 자아를 잃고, ‘잃은 자’가 되어간다.”
“우리가 금기시하는 것. 그것이 네게 일어나고 있다.”
루나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자신이 ‘기억 수집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임을 알았다.
하지만 ‘잃은 자’라는 말은 처음 듣는 충격이었다.
“그럼… 나는…?”
“네가 그 ‘잃은 자’가 되는 건 시간 문제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지안을 조심하라. 그가 가진 기억이 네 안의 균열을 더 키우고 있다.”
루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불안과 혼란, 그리고 점점 커지는 두려움에 빠졌다.
그날 밤, 루나는 다시 꿈을 꾸었다.
지안이 그녀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기억은 고통이지만, 우리가 버틸 수 있다면 희망이 될 거야.”
루나는 그 말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결심했다.
“나는… 나를 잃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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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urious.quizby.me/Y00H…기억을 파는 상점 오랜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