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탐정 #3 (연겟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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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2:50조회 38댓글 0Ehfkd
명운초에서의 첫 사건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다.

태리는 평소처럼 등교 시간보다 20분 일찍 교실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교과서 준비를 하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달력의 날짜를 바꾸고
조용히 책을 읽다 보면 금세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잠시 후, 교실 문이 열리며 발소리가 들렸다.
해인이었다.

해인도 부지런한 편인지, 태리 다음으로 교실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각자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쳤다.
말은 없었지만, 책장 너머로 서로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어색한 침묵을 공유했다.

8시 30분이 되자
조용하던 교실은 아이들로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웃음소리와 떠드는 목소리가 커졌고,
해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 쪽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어? 내 거 어디 갔어?”

교실 한쪽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한 아이가 책상 위와 서랍을 급하게 뒤지며 얼굴을 찌푸렸다.

“수학 문제집이 없어.”
“어제 분명 여기 넣어놨는데?”

아이들은 슬슬 관심을 보이며 몰려들었다.

“장난친 거 아냐?”
“누가 가져갔겠지.”
“설마 또 전학생…?”

마지막 말이 나오자
몇몇 아이들의 시선이 동시에 태리를 향했다.

태리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던 손만 잠시 멈췄을 뿐이었다.

“아니야! 진짜야!”
문제집을 잃어버린 아이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거 없으면 오늘 숙제 검사 못 받아!”

교실은 금세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누군가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고,
누군가는 팔짱을 낀 채 상황을 구경했다.

태리는 조용히 교실을 훑어보았다.

문제집이 사라졌다는 아이의 책상.
그 바로 뒤에 놓인 쓰레기통.
그리고—
쓰레기통 옆 바닥에 떨어져 있는,
구겨지지 않은 문제집 한 권.

태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문제집을 집어 들자
앞표지 아래쪽에 이름이 보였다.
잃어버렸다고 소리치던 아이의 이름이었다.

태리는 잠시 문제집을 바라보다가
쓰레기통 안을 들여다보았다.

종이 부스러기와 우유팩 사이에
문제집과 같은 페이지가 찢긴 종이 한 장이 섞여 있었다.

태리는 그 종이를 꺼내
조용히 문제집 사이에 끼워 넣었다.

그때,
해인의 시선이 태리에게 멈췄다.

태리는 해인을 보지 않았다.
그저 문제집을 들고
잃어버렸다고 울상 짓던 아이의 책상 앞에 섰을 뿐이었다.

“이거.”
태리가 짧게 말했다.
“네 거.”

아이들은 숨을 죽였다.

“쓰레기통 옆에 떨어져 있었어.”
태리는 덧붙였다.
“근데… 어제 누군가 일부러 찢은 것 같아.”

순간,
웃고 있던 아이 하나의 표정이 굳었다.

태리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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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겟 ㅈㅅ합니다 (3시간동안 게시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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