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말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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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5 23:51•조회 34•댓글 0•MeToo
나는 차가운 겨울 새벽 공기에 잠에 깨고 말았다.
몇시인지 봤더니.... 5시였다. 뭐하지?
"그냥 인별그램이나 봐야지..""
어젯밤 올린 피드엔 벌써 댓글이 12개나 달렸다. 어제 조금 일찍 자서 확인을 못한 댓글도 많았다.
'하영: 헉... 너 이사가?!!! 나도 데려가줘(?)'
'지애: 거기가서도 잘 지내궁 연락 계속해야돼애!!!'
'이현: 그럼 이제 예쁘고 귀여운 우리 하진이 얼굴 못 봐? ㅜㅜ'
친구들의 댓글을 읽으니 기분이 꽤 나아졌다.

몇 시간뒤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짐 옮기는 일을 중간에 멈추고, 언니랑 주스를 사러갔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다,
"강하진, 오늘 왜이리 저기압?"
언니가 먼저 운을 뗐다.
"어? 아, 그냥.... 이제 초별중는 못 다닌다 생각하니까 조금 섭섭하달까.."
"그러고보니까 이번에 너 전학가는 학교가 희..."
"희애중. 뭐 희망과 사랑의 중학교 이러던데."
"음, 좋은 말이군."
"조선시대야? '좋은 말이쿤' "
난 언니를 따라하며 웃었다.
언니는 내가 조금 짜증났는지, 그냥 혼자서 신난건지 갑자기 술래잡기를 시작했다.
우리 자매는 아직 새싹이 나지않은 공원에서 부모님이 전화하시기 전까지 한참을 뛰어놀았다.

토요일 낮이였다.


--일요일--
개학까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이른 아침, 나는 회색후드티에다 긴 검청을 입고 집을 나왔다. 폰에는 '아워데이'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심지어 성찬 파트였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음악에 리듬을 타려던 중,
툭 -
"아-"
누군가와 부딪혔다.
휴대폰이 떨어졌지만, 다행히 깨지진 없었다.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혹시 안 다치셨죠? 괜찮으세요?"
"아, 네! 전 괜찮아요. 괜찮으시죠?"
"네네, 그럼요"
남자는 그렇게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두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었다.

하필이면 누군가 조금 뒤에 있었고, 그 누군가는 하필이면 그 남자를 알았으며, 하필이면 내가 이어폰을 끼기 전에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노래는 흘러나오고 있었고,
♪우리의 시간이 멈춘다면, 운명처럼 다시 만난다면-♪

"황주원-!"

한 남자애가 나와 부딪힌 남자애의 이름을 불렀다.

왜 이리 낯익지?

"헉-."
하필이면 그때, 그날에, 그 시각에,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난 움직일 수 없었고, 두 남자애들은 그렇게 골목길 쪽으로 갔다.

난, 난, 심장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 Me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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