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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이진

° 12세 이상 관람가













" 안녕! 난 이인경이라고 해! 호주에서 한국으로 온 지 얼마 안 돼서 좀 서툴 수도 있어. 그래도 친하게 지내자! "

다른 애들은 인경이를 깔보는 듯했다. 순수해서 만만해 보였나 보다.
그래도 우리들 사이에 앉는 것이니 다행이긴 했다.
이런 아이가 일진들 사이에선 놀림감이 될 게 뻔할 터, 우리가 감싸는 수밖엔 없다.



" 난 하연주 얘는 한운성, 네 짝꿍은 황지현. 잘 지내보자! "
" 응! "

뭐야 얜 한운성보다 더 귀엽잖아?























" 지현아아.. 일어나아.. "
" 냅둬ㅋㅋ 황지현 걔는 안 일어나 "
" 그래도 수업은 들어야징.. "
" 그렇다면 이 한운성 님이 깨워드리지! 야 황지현- 우리 체육임 "

" 뭐????????? "

황지현은.. 체육이란 말에 흥분해서 큰 목소리로 일어나버렸다. 그것도 사회 시간에..





" 황지현 또 너냐? 벌점이다. 셔츠는 그게 또 뭐냐? 복장 불량으로 벌점 2점 "

으휴 계속 자더니 꼴좋다. 사회쌤 최고 bb


































" ㅠㅠㅠㅜ 한운성 죽일 거야 내가! "
" 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
" 우와.. 나도 해볼래! 지현아 다시 자! "
" 인경아 난 너까지 내 적으로 만들긴 싫어.. "

인경이와도 일주일 내에 찐친 쌉가능일 것 같았다.
이 작고 뽀짝하고 큐티하고 순수 결정체인 친구는 첫인상과 다른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악으로 물든 우리가 좀 미안해지고 있다.. 우리 욕 좀 줄이자..




" 자 인경이도 친해졌으니 국룰 루틴 밟아야죠? 하연주가 매점 쏜대!! "

씨이발! 욕 줄인다는 거 취소 취소!! 황지현 죽여버릴 거야!






























스읍.. 남자애들 3명이랑 다닌다는 건 재밌긴 하지만 주변 시선들이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 반 일진들.. 아니 내가 지네들이랑 친해지겠냐고 얘네랑 친해지겠냐고오! 닥 후자지!
어쨌든 그리하여 내 평판은 낮아지고 있다.. 걍 때려치우고 이놈들이랑 3년 친구 하는 게 나을지도..



" 연주 고민 있어? "
" ㅇ어? 아니~ 없어 그런 거 "
" 에이, 얼굴에 고민이 가득이야 "

그렇게 고민하다 보니 인경이가 다가왔다.
진짜 예쁜 짓만 해대네..



" 나 진짜 괜찮아! 가서 애들이랑 놀아 "
" 니네 둘이서 뭐하냐? "

우리 둘이 궁금했는지 지현이와 운성이도 왔다. 귀찮게 하네.. 지들은 가서 뛰놀기나 하지.



" 아 얘기 중이잖아;; 저리 가버려라 "
" 차별 개너무하네. 나도 좀 신경 써줘라 "
" 나도! "
" 신경 세포 디지고 싶냐? 좋은 말 할 때 꺼져 "
" 싫은데 여 있을 건ㄷ, 악! "
" 한운성 니도 맞고 싶냐? 왜 멀뚱멀뚱 서 있어 "
" 옙 가겠습니다 "
" 아 한운서엉!! 같이 가!! "

이래야 가지? 우리 인경이한테만 안 좋은 거 보여줬네.
순수 결정체인 인경이는 이런 거 보면 안 된단 말야!






















" ㅋㅋ.. 많이 친한가 보네 "
" 아직 친해진 지 한 달도 안 됐어. 신기하지? 이렇게 빨리 친해진다는 게 쉽지 않잖아 "
" .. 나도 그렇게 친해질 수 있어? "
" 당연하지! 우리 3년 동안 잘 지내보자 "
" 응! 그리고 고민 있으면 바로 얘기해. 걱정된다 "
" 고마워 인경아- "

진짜 얘는 너무 착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