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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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1 21:26조회 27댓글 0미드나잇
1년 전 오늘.
아무것도 모른 채
한 문장을 적어 내려가던 한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은 나였고,

그때의 나는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줄도
이렇게 많은 감동을 얻게 될 줄도
알지 못했어.

그저 좋아서.
그 이유 하나로 시작했을 뿐인데...

어느새 나는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네.

며칠 뒤,
1년 후,
또 몇 년 후.

나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아져 있을까.

사실 아직도.
잘은 모르겠어.

그래도
이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처음의 마음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지금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해준 너희를
잊지 않겠다는 것.

나는 혼자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 말 없이
내 글을 읽어주던 너희 덕분에...

나는 계속
다음 문장을 쓸 수 있었어.

한 줄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던 날들 속에서도

너희는 늘
거기에 있었으니까.

이상하게도,

계속 써 내려갈수록
이 공간에서의 끝은 멀어지고,
대신 너희는 더 가까워졌어.

너희와 헤어지는 날이 오지 않으면 좋겠어.
뭐든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지만,
여기서만큼은 그런 법이 적용되지 않았으면 하네.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인걸?

시간이 쌓일수록
글보다 먼저
마음이 깊어졌거든.

가끔은
이 모든 순간이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그래서 더
믿기지 않아서

자꾸만
되새기게 돼.

'아.'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그래서
이 말밖에 못 하겠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로 사랑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이 되도록,
오늘보다
조금 덜 후회하는 내일이 되도록,

나는 계속 쓸게.

그러니까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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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1일.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날입니다.
한 줄의 댓글. 짧은 칭찬이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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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오늘 썼던 첫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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