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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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0 13:00조회 38댓글 1미드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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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그 애'가 보였다.

-나연이 왔네? 안녕!
'그 애'가 내게 밝게 인사했다.

-응. 안녕.
그렇게 인사하고 바로 난 내 자리에 앉았다.

내 자리에 앉아서 난 핸드폰을 켜 릴스만 계속 밑으로 넘겼다. 힐끗 '그 애'를 보니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재빨리 나의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어! 나연아! 너도 그림 잘 그리잖아! 같이 그릴래?
그 애가 내게 말했다.

난 됐다는 손짓만 하고 등을 돌려 다시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했다.

몇 분 뒤 내 친구들이 왔다. 난 핸드폰을 꺼 친구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대화는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갔다. 웃고 떠들고 할 때 속삭이며 내가 말했다.

-얘들아, 너희 조나연 좀 별로지 않아?

-우리반 반장? 글쎄? 난 좋아! 나연이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운동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던데.. 하, 부럽다..

-맞아! 걔 전교 3등안에 든다던데 그리고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부른다고 했어! 근데 왜? 별로야?

-아, 그렇구나..
'그림도 잘 그리고..'라는 말이 뇌리에 꽂혔다.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친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곤 주제를 바꿔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조나연.. 난 '그 애'를 싫어한다. 나도 공부 잘하고, 착하고, 예쁜, 다 잘하는 친구는 좋아한다. 그래서 난 그 애와 새학기 첫 날 친해졌다. 그 애는 사교성도 좋은지 하루만에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적어도 우리반에서 조나연을 싫어하는 애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아니, 딱 한 명 밖에 없을 것이다. 그 한 명이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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