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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FICTION 입니다.


[ 제 2화 :: 환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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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곳은.

뒤주에 갇혀 돌아가신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곳.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시옵소서, 전하.″

‶아직 세손이 어리옵니다.″



만류하던 신하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목소리 따윈 귀에 들어오지도 않으신다는 듯 돌아서 계시던 할바마마.



어지럽게 울려대는 소리들을 매일 밤 꿈에서 듣지 않았던가.




‶...하.″
‶저하.″
‶저하!!″




으음?
눈부신 햇살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벌써.. 아침인가. 대낮부터 웬 호들갑이야?″




안절부절 못하는 호위무사 '혁'이 눈에 들어온다.

좀처럼 흥분하는 법이 없는 아이가 어찌 이리 다급할까.




‶저하.. 환궁령이옵니다.″

‶뭐? 한 궁녀? 누구?″


‶아니, 그것이 아니옵고!! 환! 궁! 령!이오!!″

‶...뭐??″


이런.



나는 벌떡 일어나 문을 박차고 모친의 방으로 달렸다.


다급한 발소리를 들으셨는지 모친께서 먼저 문을 열고 나오셔서는 빙긋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






‶성아. 돌아가자꾸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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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손 전하 납시오—.″


둥. 두두둥. 두둥. 우렁찬 북소리.




‶세손 전하를 뵙사옵니다. 궁으로 돌아오신 것을 경하드리옵니다.″

내신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일제히 외친다.



드디어 왔다. 악몽 속에서 질리도록 보아온 길.


나는 궁의 입구에 서있고, 그 끝에는 할바마마,
영조 임금님께서 행차해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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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마마. 소자 환궁하였사옵니다.″




산 중턱의 아버지의 묘 앞에 탁주 한 잔을 따라 놓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 겨우 꺼낸 한마디가 고작 이거라니.




‶아바마마와 함께 심었던 복숭아나무가 어느새 제 키를 훌쩍 넘었더군요.″



‶..누가 돌보아주지도, 보아주지도 않는데 제 혼자 어여삐 피었더랍니다.″





‶꼭 누가 보아주어야지만 피나?″




‶으악!!″


갑자기 튀어나온 웬... 내 또래의 여자아이?




‶너..넌 누구야?″


‶나는 저~ 밑에 저잣거리에 사는 희아다!″





아이는 어느새 스윽 다가와 내 옆 자리의 흙을 툭툭 털더니 털썩 앉는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필 꽃은 피게 되어 있지.
누군가 날 사랑해주었던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예쁘게 피어날 이유가 되는 걸?″



‶...″




사랑 받았던.. 기억이라.. 한참을 골몰히 생각했다.

그리고는 그 아이에게로 고갤 돌려 질문했..다?






‶그...? 어디갔지?″



어느 틈에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이가 떠난 곳으로 간질간질한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잠시 꿈을 꾸었나.″

.. 그렇다면, 꽤나 달콤한 꿈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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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화 :: 환궁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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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정리
* 환궁 : 왕족, 황족이 궁으로 돌아옴.
* 세손 : 왕위를 이어받을 후손.
* 탁주 : 탁한 술
* 저잣거리 : 가게가 죽 늘어서 있는 거리

✔️ 제 2화 주요 등장인물 정리
* 왕세손 : 본명 이 성, 영조의 손자이자 사도세자의 아들.
* 혁 : 이 성의 호위무사이자 절친한 벗.
* 희아 : 본명 희, 명국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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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망기(manggi) 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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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제 2화로써 남/여주의 배경 스토리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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