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화원(桃花院) - 𝐄𝐩𝐢𝐬𝐨𝐝𝐞 𝟏

설정
2025-03-31 17:36조회 115댓글 21망기manggi
❛ 도화원 뒷그늘의 구슬픈 사랑

홀로 남은 나무 둥치에 앉아 있기만

높고 낮은 바람에 머물러

애달픈 노래로 흘러가는 도화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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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야기, 설정은 FICTION 입니다. ]



[ 프롤로그 ]






골목길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기웃대며,
‶ 곧 이야기판이 벌어지려나보군. ″

그래, 한 이삼십세 정도 되어 보이는 젊고
건장한 청년이 막 판을 벌이려던 참이었으니—.


‶ 아저씨!! 빨리요 빨리!! ″
‶ 언제 시작해요? ″
‶ 이거 들으려구 저 오늘 학당도 빼먹었는데!! ″


‶ 하이고 참. 녀석들. 그래그래~ 알았다.
조용해지면 시작한다~ 하낫 둘 서이 조용!! ″


씨익 웃으며 남성은 아이들의 독촉에 못 이기는 척,
크큼, 목소리를 한 번 가다듬곤 이야기를 시작하네.


‶ 글쎄, 이 이야기의 제목은 도화원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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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화 :: 난산 ]









벌써 서너 시진 째.

굳게 닫힌 창문의 창호지 틈새를
칼바람이 비집고 들어온다.

아, 이리 추운 겨울이 또 언제였던가.


침상 아래 흥건히 고여 차갑게 식은 피.


분주한 태의의 낯빛은 새하얗게 질려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저 창 너머에 내놓으면,
뭣이 눈이고 뭣이 사람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이다.




명국의 황제가 긴 출정을 나간 사이,
황제의 총애를 받던 명국의 후궁이 난산을 겪고 있었다.


커다란 방 안에는 후궁, 태의, 시녀, 산파.
총애 받는 후궁의 출산 날에 4명의 궁인이 전부이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황제가 궁을 비우자마자 황후의 명으로 후궁을 모시던 궁인들의 대부분이 잘렸다.


임신한 총애 받는 후궁과,
결혼 이래 아이 하나 없어 사랑 받지 못하는 황후.


명국의 백성들이라면 이 둘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을 뿐, 곧 황후가 바뀌리라고 생각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 응애–! ″

드디어 나왔다. 우렁찬 아이 울음소리가,
신음소리만이 가득했던 거대한 방을 가득 채웠다.


곧이어 태의가 말하기를.
‶ 공.. 공주 전하이시옵니다. ″


무사히 아이를, 제 목숨을 지켜냈다는 안도감에,
태의의 얼굴에 희미한 안도가 감도는 찰나.

‶ 컥....! ″


태의가 쓰러졌다.



서너 시진 내내 줄곧 제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던 한 시녀가 단도로 태의의 목을 찌른 것이었다.



침상에 누워 자신의 아이를 어루만지던 후궁의 두 눈엔 공포가 서렸지만 그것도 잠시, 후궁은 있는 힘껏 제 아이를 산파에게 던졌다.



시녀는 재빨리 단도를 들고 산파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후궁이 그 앞을 막아섰다.
후궁 하나 죽이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았으나 산파는 이미 아이를 안고 거센 눈보라 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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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황후가 써 붙인 방에는 이리 써있었다.

[ 설 후궁이 어젯밤, 공주를 낳다 사망함.
공주 또한 죽었으며, 태의를 사형에 처하였음.
모든 백성은 공주와 후궁을 위해 애도하시오. ]


‶ 방을 보고 진심으로 애도하는 이들은 모두 죽여라. ″
‶ 예, 황후마마. ″


바닥엔 어젯밤 태의와 후궁을 살해한 시녀가 꿇어앉아 벌벌 떨고 있다. 황후는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찻잔을 바닥에 사정없이 내동댕이 친다.

‶ 아이를 놓쳤다고? 내 열달을 기다렸건만, 네 깟게 겨우 네 시진 만에 일을 그르쳤냔 말이다!! ″


쨍그랑, 하는 소리와 시녀들의 비명소리.
황후의 궁 밖에 선 호위들도 몸을 절로 움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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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과 공주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명국의 황제는 급히 말을 달려 도성으로 복귀하였다.

하지만 결국 장례가 끝난 뒤에 당도하여 시신조차 보지 못한 채 다시 출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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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매서운 소리를 내며 부는 거센 칼바람.



웬 아낙이 보따리를 품에 꼭 안고,
명국의 산자락에서 아래쪽으로 걷기만 하더니.


... 조선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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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화 :: 난산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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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정리
* 명국 : 명나라를 이르는 말.

✔️ 제 1화 주요 등장인물 정리
* 황제 : 명국의 황제이자 여주의 아버지
* 황후 : 아이가 없어 사랑을 못 받은 황제의 정실 부인
* 후궁 : 황제가 총애하는 부인이자 여주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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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망기(manggi) 큐리
https://curious.quizby.me/6wY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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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프롤로그와 1화를 다듬어서 합쳤는데 어떠신가요😱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많관부 많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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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초반에 나온 시는
우미자 - 겨울 강가에서 라는 시를 제가 각색한 것입니다!
또한, 제가 업로드 한 모든 글은 추후 책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있기에 저작권은 저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copy 하시면 신고 절차 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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