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내 시선 끝에는 언제나 네가 있었다.
처음부터 내가 너를 의식하지는 않았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천천히 알아차렸다.
내 시선 끝에 항상 네가 있었다는 걸.
그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차렸을 때에는 당황스러웠다.
나는 너를 쳐다보지 않았고, 너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에
솔직해지자면, 네가 누군지도 몰랐기에.
내가 너를 일부러 쳐다보지 않아도 내 시선 끝에는
늘 네가 머물렀다.
나는 결국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결론만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
너는 나와 함께일 때 행복해보였다.
내가 네 행복을 만들어준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다.
내가 뭔가를 놓친 것 같았다.
시간이 갈수록 나와 네가 계속 함께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갈수록 우리의 연을 끝내지 않는다면 내가 힘들것이라는 게 선명해졌다.
그 생각이 들고 나서는 더이상 너와 함께 있을 이유가 없어진 듯 했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연을 끊자고 말했지만 너는 내게 집착했다.
너는 내게 달라붙었다.
어떤 때는 울다가 또 어떨 때는 내게 화를 냈다.
나는 너의 집착을 견딜 수가 없었고, 결국 네게서 도망쳤다.
그리고 알아챘다.
내 시선이 네게 자꾸만 닿았던 이유는,
내 시선 끝에 네가 항상 웃으며 서있던 이유는,
내가 너를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네가 내 시선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가로채고 싶어했을 뿐이다.
백연(白緣) 큐리어스 바로가기¬
https://curious.quizby.me/AdM3…다른 작품 보러가기¬
https://feed.quizby.me/novel/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