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밝게 빛나는 달에,
나에겐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유일하게 위로해주던 사나운 새벽 바람도,
창문에 걸린 서쪽의 밤하늘도,
외로운 천체들이 뿜어내는 밝은 빛도,
그 밝은 빛들에 눈이 부셔 날이 샌다.
실질적인 외로움, 그 서늘한 고독이 아닌
무거운 마음을 기댈 사람이 없다는
이유 없는 외로움 때문에
모든 게 차갑게 느껴질 뿐.
언젠가, 이 밤이 끝나기 전,
누군가 빛의 손을 뻗어 눈부신 달을 가려주길.
언젠가, 이 밤이 끝난 후에는,
누군가 내리쬐는 따스한 빛을 마음껏 받아주길.
눈을 감고 따스한 햇빛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길.
다 포기하고, 놓아버리고 싶은 밤이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무시해주길.
@hiyoxx
_그동안 얼어붙은 공허함을, 가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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