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가 어디갔지? 가을아! 가을이가 어디있어? 가을이는 아디로 갔을까나? 가을아 어딨어? 가을아 어딨냐고.가을아 어디에 있는거야? 가을아 지금 어디야?
가을이가 어디갔는지 아시나요? 따뜻함과 온화함을 품고 있으며, 붉은빛깔 아리따운 저희 가을이가 어디있을까요. 분명 이맘때 쯤 돌아온다고 했는데 소리 소문 없이 가을이가 사라졌어요.
온화함을 주었고 따스함을 줬죠. 청춘이라는 가면속에 감춰진 내 추악한 뜨거움과 이글거림을 보담아주는, 내 첫사랑이였던 너에게 받은 선한 진실을 조금이나마 치유해주는, 그런 포근함을 지닌 가을이가.
손짓 한번에 물거품 마냥 증발해버릴까 걱정했던 내 청춘들은 어쩌면 항상 내 옆을 묵묵히 지켜줬을지도 몰라요. 다들 그 이글거림에 속아 정작 진실된 청춘, 온화함을 놓치고 있었어요. 나 이제 가을이가 보고싶어요.
아니 애초애 가을이는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건 사실 가을이 아녔던거라고요. 우리가 만들어낸 헛된 허상일 뿐. 뜨거움을 지나 매서움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을 뿐. 어쩌면 가을이는 그 이상도 그 이하 조차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우리는 뜨거움 다음에 맞게 될 서린 풍파가 두려웠던 것 아닐까요?
이 차가움이 무서워요. 가을이라는 휴식처와 안식처가 없으면, 이 시린 바람처럼 너 역시 날 떠나버릴까. 잡힌 적도 없는 너를 왜 나는 놓지 못해 해매일까요. 그렇기에 나는 가을이를 찾고 싶었어요. 가을이가 있으면 너 역시 내 곁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어주지 않을까요?
그게 헛된 망상이였다는 사실을 난 너무 늦게 깨닳았네요. 오늘처럼 찬바람이 두 뺨을 날카롭게 스치면, 가을이가 보고싶네요.
존재하지도 않은 가을이가.
우리는 뜨거움을 지나 도착하는 매서움이 두려웠겠죠.
가을이가 어디에 있던지 이젠 중요하지 않아요.
나 스스로 나의 가을이 되어줄게요. 너라는 존재는 제 여름과 겨울을 망쳐놓고선 아름답게 미화했지만.
내 가을까지는 더럽힐 수 없어요. 이 고귀한 아늑함을.
가을이를 찾았다고요? 어딨었다고요? 아? 네? 가을이가 도대체 왜 나한테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나한테 있다고요? 저기요? 가을이가 맞아요? 맞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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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큐리어스
https://curious.quizby.me/Sv6E…더 늦으면 겨울이 올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