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18:26•조회 33•댓글 0•sxxhyxn
있잖아,
나는 네가 진짜 좋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근데 있지,
너는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어디선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너에게 눈길을 돌리면 너는 항상 그 애를 향해 몸을 돌려놓고선 웃고 있었어. 그럴 때면 나는 비참하게 네 뒷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참 이상하지?
너를 3년 가까이 알고 지낸 나한테도 한번을 웃어준 적이 없으면서 꼴랑 몇주 본 애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헤실 헤실 웃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더라.
그 때의 내 감정은 여전히 잊혀지지가 않아. 질투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고... 그래, 격분, 격분이 좋겠다.
그 때 난 격분했어.
갑자기 등장한 전학생이 내게서 너를 앗아간 것만 같았거든. 나는 네가 정말 좋은데, 지금껏 네가 내 전부인 것 마냥 굴었는데 그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어.
전학생 그 인간 하나 때문에.
사실 난 네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 넌 나를 잘 쳐다봐 주지 않았잖아. 그래서 내 기억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건 네 옆모습이나 뒤통수 뿐이야.
그래도 난 네가 좋았어.
왜 좋았냐고?
........
....그러게. 네가 왜 좋았던 걸까.
모르겠어, 나도. 네가 왜 좋았는지.
내가 널 이유 없이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좋아해주는 건 바라지도 않는데, 그냥 호감만이라도 한번 가져주지.... 그렇게 매정하게 굴 것까진 없잖아..
........뭐, 그냥 그랬다고.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