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이었다. 누군가의 곁에서 빛나고, 또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던 존재.
그러나 영원히 그의 곁에서 빛나리라고 믿었던 나를 세상은 등을 돌렸다. 그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점점 나를 잊어갔다.
사람들이 나를 잊어갈수록 내 빛도 힘을 잃어갔다. 밝게 빛나던 나의 빛은 부서져 흘러내렸고, 내 존재 이유도 점점 빛을 바래갔다.
그렇게 나는 존재하는 이유도, 빛나지도 않은 이유없는 존재가 되어 공간을 이리저리 떠돌았다.
그렇게 지내는 것에도 익숙해질 즈음 누군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찾았다!”
그 목소리는 오래된 얼음을 녹이는 듯 따뜻했다. 나는 몸을 움츠린 채 그의 손을 바라봤다.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는, 그저 기다려주는 손길이었다.
그가 내 흩어진 빛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을 때, 나는 생각했다.
빛은 네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고. 나는 이미, 누군가의 밤을 지켜준 존재였다고.
그때 내 안에서 잊었던 불꽃이 작게 일렁였다. 완전히 환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꺼지지 않을 불꽃이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수많은 별빛 사이에서 나는 길을 찾아가고 있는 별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앞으로도 그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빛날 것이다.
@ne0n. :잊혀지고 기억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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