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바다는 생각보다 더 차가웠다. 공허한 바닷바람은 나를 스쳤고 달은 난 혼자라고 알려주는 듯 제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새벽의 바다는 어딘가 낮보다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빛을 잃은 파도는 잔잔히 부서지며, 마치 오래 숨겨둔 비밀을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나는 모래 위에 조용히 앉아 그 소리를 들었다.
아프고 싶지 않아 숨겨뒀던 기억들과, 차마 건네지 못했던 마음들이 파도와 함께 밀려왔다가 다시 부서졌다.
그 속삭임은 이내 내 마음 속까지 다다랐다. 이름 없는 새벽의 공기가 내 뺨을 스쳤고, 곧 나는 깨달았다.
바다가 내게 속삭이고 있다고.
@ne0n. :고요야 하계야 기다릴게
+아침에 졸린 상태로 써서 매우 이상해요 사실
https://curious.quizby.me/ne0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