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 21:29•조회 48•댓글 0•앨더하트
고동색 늑대가 달리는 사슴을 빤히 바라보며 침을 뚝뚝 흘렸다. 마침내 고동색 늑대가 기다림의 시간을 멈추고 사슴에게 달려들었다.
간발의 차이로 사슴을 놓친 고동색 늑대는 부끄러운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그 늑대의 이름은 카오스(혼돈)였다. 그는 야생의 법칙을 잘 따르는 편이었고, 결코 짝을 맺어 새끼를 낳지 않는 고독한 늑대였다.
그런데 지금. 카오스는 고민의 갈림길에 섰다.
눈이 밝은 카오스에게는 저멀리서 달려오는 불법사냥꾼의 차가 한눈에 보였다. 사방은 바위로 가로막혀 있었고, 바로 앞에는 아주 높은 절벽이 뚫려있었다.
불법사냥꾼이 총을 겨누었을 때, 카오스는 망설임 없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카오스는 결코 자연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고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