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화 보러 가기
https://feed.quizby.me/novel/2…※ 'ଳ' 문양은 소설 제목 자리이며, 제목이 긴 관계로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양입니다. 검색할 때 유용하니 참고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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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
새가 지저귀는 목소리를 듣고 깨는 아침입니다. 가끔은 시끄럽고 짜증 나기만 하는 휴대폰 알람 소리보다 듣기 편한 목소리죠.
어제 있던 일을 뒤로한 채로, 평소 같지만 평소 같지 않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침대에 잡힌 손을 뿌리칩니다. 이런, 여전히 유혹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는지 그만 이불에 얼굴을 박고 다시 잠들려 하네요. 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침대에서 나와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냉장고를 열어 토마토를 꺼내 한 움큼 입에 넣고, 힘겹게 욕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니 타이밍에 맞춰 누군가가 문 앞을 두드립니다. 해연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엽니다.
“성우 씨, 생각보다 일찍 오셨네요?”
“아하하, 내가 늦게 올 수가 있어야지 원. 내가 취임식 할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네 취임식 이후에는 되려 내가 잠이 오지 않더라!”
성우 씨가 입을 열며 어제 있었던 취임식에 대해 잠깐의 이야기 시간을 가지네요.
그가 그녀네 집에 온 이유는 이제 정원사를 물려주기 위해 여러 가지 사항을 알려주기 위해 온 것이었죠.
준비를 다 마치고 나오는 해연이를 따라 둘은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햇살이 강해 땀방울이 뺨을 타고 내리며 걷다 보니 정원에 도착했습니다.
매일 오고 가는 정원이지만 오늘따라 ‘프리마레 정원’이라는 낡고 해진 팻말이 보석처럼 느껴집니다.
유리로 된 자동문을 여니 환한 식물들이 둘을 반깁니다. 통풍이 되어 바람이 부니 마치 식물들이 둘을 향해 손짓하듯 흔들거리네요.
해연이는 마음이 벅차올라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는 신호같이 눈물이 흐르지는 않습니다.
이제 둘이 만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원 관리실과 기도실 위치부터 식물 관리 방법, 문단속 · · ·
여러 전달사항을 말하며 정원을 돌아다니니 허기가 지기 시작합니다. 성우 씨가 알려준 식물 관리의 팁까지 하나하나 공책에 적으니 손도 아팠죠.
“원래 정원사가 알아야 할게 이렇게 많았나요 ···”
“아하하, 초반에는 힘들 거야. 그래도 넌 할 거라 믿”
바스락─
성우 씨가 말하던 도중 수상한 움직임의 소리가 들립니다.
놀란 두 사람은 고양이가 먹잇감을 찾듯 눈을 열심히 굴리고 청각이 예민해집니다.
방금 무슨 소리예요, 라는 해연이의 말이 이어지자 물이 든 어항 하나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내 보기 힘든 생물 하나가 그녀 앞으로 다가갑니다.
“해파리 ···?”
그 생물은 바로 해파리였습니다. 성우 씨도 당황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네요. 해연이도 잠깐의 침묵 뒤에야 해파리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해파리가 왜 여기에 ···”
갑작스러운 해파리의 등장, 성우 씨도 모르는 해파리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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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지만, 정말 제가 봐도 분량이 적네요.
장편 소설이다 보니 분량을 나눴는데, 이렇게 적을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점점 분량을 늘려가며 더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올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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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큐리어스에 놀러 가기 ଳ
https://해파리의작은바다정원.qaa.krଳ 오느레의 바다 사전에 등재되기 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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