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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eed.quizby.me/novel/7…※ 'ଳ' 문양은 소설 제목 자리이며, 제목이 긴 관계로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양입니다. 검색할 때 유용하니 참고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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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해안가에 위치한 조용하고 작은 마법 마을, 이곳은 유명한 프리마레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내면에는 오랜 신앙과 금기가 존재하고 있죠.
마치 브금처럼 마을에 깔리는 파도 소리와 작은 언덕들, 하얀 벽과 파란 지붕들 사이로 소금기 어린 바람이 지나가고 바다의 끝자락을 따라가며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 그리고 둥둥 떠다니는 어부들의 배와 그 뒤를 깔아주는 바위들, 정원을 드나들며 식물들을 감상하고 관리하는 정원사의 모습까지. 마을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답니다.
이러한 겉모습에도 속사정은 모르는 법. 아리따운 밖과 달리 마을의 속사정은 사실 ‘정원’이라는 구조물과 ‘해파리’를 숭배하며, 이 사실은 비밀리에 보살피고 있죠.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제일 막내는 바로 ‘해연’입니다. 류해연, 그녀는 바닷가에서 구조되었던 소녀입니다. 만일 발견을 못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죠. 해연이는 정원사 가문의 사람들 손에 구조되어 이제는 마지막을 이을 정원사가 되는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
아침이 밝은 마을, 해연이는 햇빛과 눈을 마주치며 아침을 맞이하네요. 오늘은 그녀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그녀가 제 22대 정원사가 되는 날이거든요. 하늘도 이 소식에 기쁜지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네요.
비록 곁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지 않아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기쁜 마음은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아마 하늘에서 행복한 얼굴로 해연이를 바라보고 있겠죠?
이 마을에 온 이후, 해연이는 마을에 적응하기도 힘든 시절이 엊그제 같았지만 그날은 벌써 11년 전입니다. 창문을 바라보며 그때를 생각하는 해연이는 자신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쉽니다.
“벌써 11년 전인가, 이 마을에 온 날이 ···”
어릴 적 기억을 되새기고, 추억에 빠지며 혼잣말을 내뱉습니다. 하지만 배고픈 배는 분위기도 모르고 밥 달라며 소리치네요. 해연이는 오늘이 특별한 날인만큼, 아침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블루베리 크림치즈 토스트’로 챙깁니다. 맛있는지 얼굴을 찡그리네요. 그 뒤로 자신이 아껴 입던 원피스를 입고, 너무 소중해서 자주 끼지도 못한 귀걸이와 실팔찌를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반려 고양이 ‘멘시’와 인사를 나누며 집을 나섭니다.
집에서 약 10분 정도 마을 길을 따라 걸어가면 자신의 가문이 가꾸는 정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 진짜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문은 아니지만요. 들어가면 입구에 있는 복도에는 정원을 건설한 날짜와 대대로 전해져 온 정원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그중 자신을 바다에서 자신을 구출해 주었던 ‘차성락’ 아저씨가 보이네요. 아쉽게도 이제는 정원을 가꾸지 못하는 분이지만요. 그래서 그의 아들 ‘차성우’가 지금까지 이 정원을 가꾸고 있었답니다.
“아, 해연이 왔구나. 어서 와!”
정원의 투명한 유리문이 열리자 정원 식물에 물을 주는 성우가 반깁니다. 해연이도 그런 그를 향해 인사합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 드셨어요?”
“그럼, 당연하지. 너는 오늘 든든히 먹었지? 아주 중요한 날이니까 말이야.”
“히히, 그럼요. 아주 중요한 날이니까 든든히 먹었죠.”
그녀는 그와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키가 크고 몸이 얇은 체격을 가진 성우 씨는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에게 다가와 준 사람이었습니다. 아, 성락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지만 그녀에게 있어 처음 다가와 준 사람은 성우밖에 없다고 하네요. 참 웃픈 사실입니다.
취임식에 가기 전 얼굴도 비췄으니, 이제 진정한 정원사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나아가 볼까요?
· · ·
이장님의 말은 계속해 이어나갔습니다. 마치 아까 생각했던 그 상상을 깨트리기 위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점점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의 꺼림직한 기분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 · · 제 22대 정원사는 바로, 류해연 씨입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그렇게 지루하던 이장님의 연설 마지막 멘트가 나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합니다, 마치 로봇에게 프로그래밍을 한 것처럼 말이죠.
무대 위로 올라가자 이장님의 두 손에 해파리가 담긴 어항이 있습니다.
“저희 프리마레에서 정원사를 취임하기 전, 한 가지 전통 행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연 씨, 이 어항에 상처가 난 손가락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 말을 듣자 그녀의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마음이 터져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황당한 내용인 건지 쉽사리 표정 관리를 하기 힘들어 보이네요.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것은 힘들죠. 비록 어렵게 상처를 냈지만 피가 나오지 않자 이장님은 피가 나오게끔 상처 내는 걸 도와주네요.
어항 속에 피가 나는 손가락을 넣자, 방금 전까지는 죽은 듯이 가만히 있던 해파리가 반응을 합니다. 해연이는 놀란 마음에 어항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빼고 싶었지만, 그동안 자신이 정원사가 되기 위한 여정이 아까워 꾹 참고 버텼습니다.
잠시 후, 해파리는 그녀가 마음에 드는지 그녀의 손가락에 자신의 촉수를 감싸며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 모습을 본 이장님이 말을 붙이네요.
“전통 행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저희 마을의 22대 정원사가 되신 걸 환영합니다.”
· · ·
해연이는 자신의 정원사 취임식 이후,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무대 위에서 보았던 사람들의 반응, 자신이 몰랐던 전통 행사, 그리고 해파리가 접촉한 이후 묘하게 무언가와 이어진 느낌까지.
조금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지금은 그녀가 원하던 정원사가 된 것에 축하를 표하자고요.
앞으로의 해연이가 견딜 미래는 얼마나 푸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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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 장편 소설,『 프리마레의 해파리 정원 』을 기다려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으로 입을 열어봅니다.
아직 이야기의 시작이니 세계관 파악 및 주인공의 성격을 보여드리고자 내용이 많지는 않습니다. (꒪ᗜ꒪ ‧̣̥̇)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 프리마레의 해파리 정원 』이 당신에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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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큐리어스에 놀러 가기 ଳ
https://해파리의작은바다정원.qaa.krଳ 오느레의 바다 사전에 등재되기 ଳ
https://band.us/n/acaabdfaYdM5…⤷ 비하인드 업로드 및 팬 모임 밴드를 개설했습니다. 익명도 프로필만 있다면 올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