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5 18:07•조회 30•댓글 1•Y
다 상관없다며 신세 한탄을 하다가, 결국 잠에 들었다.
무엇 하나 특출난 것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었다.
그렇게 잠을 청하며 지루한 수업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
소란스러운 복도에 잠이 깨었다.
“ 누구야, 대체? ”
내 꿈결같은 잠이 방해받아 화가 났다는 내 감정은 진실을 향했다.
그것도 싸움에 의한 것이었으니.
” 넌 몇시간을 그렇게 자는거냐? 그래놓고 성적이 보통인 것에 난리를 치는거야? 참나. “
내 친구 이호준, 그것도 몇 없는 친구의 친구 중 절친이었다.
” 시끄러… ”
이호준의 말을 지나치고 저 복도마저 무시한 채 잠들려 하던 참이었다.
“ 개꿀잼 구경, 안 할래? ”
싸움 이야기인가.
누가 치고받고 싸워 선생님이 말리러 온다는 이야기는 질릴 참이었는데.
“ 됐어, 안 가. ”
애써 거절하고자 했다.
“ 진짜 개꿀잼이라니깐? ”
하필이면 자기가 원하는 답은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친구라서.
“ 가라, 좀. 더 자야… ”
다시 거절하던 그때.
” 전학생이랑 백지연인데? “
…
“ 뭐? ”
이호준은 의도가 확실히 드러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라인업 대단하지 않냐? 전학생은 개불쌍하긴 한데. ”
이호준은 키득거리며 말했다.
사실 전학생이라는 말에 꽃혀있던 거였지만.
“ 전학생… ”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학교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어서 기억을 못 하는건가.
“ 엥, 모르냐? 5반 전학생이잖아. 여자애. ”
이호준의 말을 듣고서도 쉽사리 생각해내지 못했다.
“ … 모르겠다. 그래서 어딘데? ”
아예 모르는 전학생을 알기 위해 그곳으로 가고자 일어났다.
“ 역시 갈 줄 알았다니깐. 자, 나를 따르라! ”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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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