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9 20:13•조회 44•댓글 2•마제스티
-프롤로그-
벚꽃잎이 바닥에 점처럼 떨어져 있었다. 누구보다 먼저 아름답고 싶었겠지. 어쩌면 다른 것보다 약했겠지. 눈처럼 떨어지는 벚꽃잎도 아니고, 남자친구를 원하는 풋풋한 여중생의 손에 잡힌 것도 아니고. 그냥 흰 분필로 보도블럭에 점을 찍어 놓은 것처럼 점점이 박혀있는 벚꽃잎. 그것들은 아름다웠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벚꽃이 존재하는 이유가 그저 연인들에게 데이트코스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이지는 않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것은 왜 존재할까. 어쩌면, 아름답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을 지도 모른다. 별들은 죽어갈 때 가장 아름답다. 가장 빛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빛나기 위해 존재한다는 건... 어쩌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생각이 이 모든 이야기의 발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