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9 20:40•조회 64•댓글 1•청소다
[ 이 글에서 (v/n)은 Virtual name··· 즉, 가상의 이름이란 뜻입니다. (y/n) ( you + name ) 도 있길래 이것도 가능할 것 같아서 한 번 해봤어요. 독자 시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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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이야, (v/n). 나는 널 진짜 친구로 생각했는데, 넌 아니었나 봐? 그때 난 몰랐어, 너에게 나는 그저 사탕 껍질에 불과하다는 걸 말이야.
― 안녕, (y/n)? 너 머리 예쁘다. 나랑 친구 할래?
그때 난 네 달콤한 사탕발림에 넘어갔어. 멍청하게도···. 내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네가, 내게 한 편으로는··· 구원자 같았어. 창가 너머로 내리쬔 햇살에 네 쪽으로 비쳐져서일까, 네 손길이 따스해 보였어···.
그 이후로 너와 나는 절친이 됐어. 솔직히 말하자면 스쳐가는 짧은 추억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어. 매점도 같이 가고, 하교도 같이 하고···. 비밀 이야기도 같이 공유 했었거든.
그래서일까···. 난 다른 친구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특유의 친밀감을 네게서는 느낄 수 있었어. 내가 그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 야야, 솔직히 (y/n) 좀 재수 없지 않아?
어? (v/n) 목소리···?
― 그니까, ㅋㅋ- 너 옆에 맨날 붙어다니면서 친한 척하고 나대더라, ㅋㅋㅋ- 너가 불쌍하지···.
내가··· 나댄다고?
― 하, 걔 때문에 다른 얘들이랑은 대화도 못 해 ㅠ
그런 말은··· 내 앞에서 한 적 없었잖아.
― 그냥 손절하지 그래? 계속 그렇게 지낼 바에는.
손절···? 그럼 나는 어떡하라는 거야···?!
― 아냐, 손절은··· 됐어.
하, (v/n)···. 나 이용하는 거야?
― 너 왜 이렇게 착해, ㅠㅠ···. 손절도 안 한다 하구···.
나는 뒤돌아서 네 얼굴도 보지 않고 뛰쳐나갔어. 눈에 눈물이 아주 많이, 또 그것보다 더 많이··· 고이더라···. 내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었어.
너는 그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불쾌한 미소을 지으며 계속 다른 친구랑 내 험담을 하더라···?
더 이상, 너를 포장하는 용도의 일로 이용되고 싶지 않아, 너만 빛내줬다가 처참히 버려지기 전에 너랑 연 끊으려고. 네가 아무리 환할 지라도, 아주 눈부시게 빛날 지라도···. 이제 그건 내 일이 아니야.
너와는 이상 친구가 아니니까. 난 사탕 껍질이 아니니까.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