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의 꿈을 함께 나누어 먹어요. 눈물로 얼룩진 베개가 마를 수 있도록 나의 손을 빌려줄게요. 푹신한 분홍빛 구름에 누워 달콤한 잠에 빠지도록 해요.
우리는 같은 처지니까요, 그렇죠?
어리석게도 맹세했어요. 뜨거운 태양에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비늘을 모조리 말리고, 홀로 남은 밤에는 외로움에 목이 쉬도록 울었어요. 지느러미를 반으로 갈라 두 다리를 만들었어요. 바라던 환상의 왕자님은 결코 날 사랑하지 않을 테지만, 사랑에 눈이 멀어 닿지 못할 목적지를 향해 무모하게 나아갔어요.
결혼식 전날 밤, 조용히 그의 침대에 다가갔어요. 나에게 부케를 쥐여주지 않은 것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아무리 슬픔을 노래해도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었죠.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버틸 수 없었어요. 자신에게 미치도록 화가 났어요. 외사랑이 이토록 숨이 막히는 것임을 전혀 몰랐는데.
차마 그의 심장에 칼을 꽂을 수 없었어요. 당연한걸요, 나는 여전히 사랑을 하는 중이니. 아주 외로운 사랑을. 홀로 하는 사랑을.
도망쳤어요. 돌아가고 싶었어요. 이 절벽 아래에는 사랑을 모르던 시절의 맑고 순수한, 행복한 과거가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당신과 만난 거예요! 느낄 수 있었어요, 당신이라면 날 품어줄 바다가 될 수 있다는 걸. 운명임이 틀림 없어요.
얼른 나를 삼켜 포근한 물결로 안아주세요. 행복 속에서 아름답게 녹아내릴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성공한 사랑보다 아름답겠죠. 분명 그럴 거예요.
따뜻한 품에 안겨 당신의 일부로 스며들고 싶어요.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함께해요. 당신은 찬란한 꿈속으로, 나는 그리웠던 고향으로.
알고 있어요. 아마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것이 나의 끝.
갑작스레 밀려오는 후회와 두려움에 잠시 몸부림칠 뿐이니 쓰린 속은 조금 참아주세요. 나는 어지러이 휩쓸리다 천천히 녹아 사라졌어요.
—내가 공주님인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아니더군요, 아무도 날 봐주지 않았습니다. 텅 빈 조개껍데기 속을 채워 줄 진주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한편으론 다행일까요, 부족한 그릇에 과분한 보석이 담기지 않아서.
정말 사랑했어요. 나는 다디단 사탕도, 영롱한 구슬도 아니었지만요. 적어도 마지막에는 제 역할을 해야지요.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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