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네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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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 01:05조회 20댓글 0O.O
< 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이라는 소설을
참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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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시골로 가는 낡고 긴 열차를 탔지.
사람이 북적여 덜컹거리고 삐그덕거리는
의자와 계단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창가쪽 자리에 앉아 날 바라보며 손까지 흔들며
인사해주었지. 당장은 조금 슬펐지만
곧 다시 만날 날들을 기약하며
– 안녕

그런데 왠 해가 다 진 저녁에,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시끄럽게 떠들어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렇지만 결국 호기심에 져버려서 창가를 열어
얘기를 엿들었다.

— 사망자가 많다네.. 안타깝다
— 열차 탈선이라니.. 어휴
- 열차..
- .. !!

나는 불안감에 휩싸여 도무지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곧장 외투를 대충 들고는 뛰어나갔다.
내가 생각한게 아니길 바랬다.
역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통곡하는 소리도 더 많았다.
그러다 휴대전화에서 전화가 와, 나는 겨우 뛰어가며 받았다. 전화기에선 낮고 굵은 목소리가 다급하면서도
침착하게 흘러나왔다.

— 그 ■■■씨 아내분 되십니까 ?
— 지금 ■■■씨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병원으로 와주셔야 할 거 같은데.. - 삐 삐 삐

말이 다 흘러나오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다.
다시 보니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배터리도 다 썼나보다,
점점 병원으로 향하며 내 외투 소매엔
도저히 멈추지 않는 눈물들이 흘러 축축한 기가 남아있다.

내가 뭘 잘못한걸까.
내가 잘 못해준게 있나.
열차가 문제라도 있었나.
과일 하나라도 더 챙겨줄걸.
마음 속에는 담아두고 하지는 못했던 것들이 후회된다.
흰 천으로 덮혀져 눈을 감고 있는 널 보고나서
생각이 든 것은,
한동안 따뜻하고 밝았던 우리의 사랑은
점점 잊힐지도 모르겠지만
난 널 영원히 기억할거야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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