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이라는 소설을 참고했습니다 •• ✒〰️〰️〰️〰️〰️〰️〰️〰️〰️〰️〰️〰️
그날, 너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시골로 가는 낡고 긴 열차를 탔지. 사람이 북적여 덜컹거리고 삐그덕거리는 의자와 계단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창가쪽 자리에 앉아 날 바라보며 손까지 흔들며 인사해주었지. 당장은 조금 슬펐지만 곧 다시 만날 날들을 기약하며 – 안녕
그런데 왠 해가 다 진 저녁에,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시끄럽게 떠들어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렇지만 결국 호기심에 져버려서 창가를 열어 얘기를 엿들었다.
— 사망자가 많다네.. 안타깝다 — 열차 탈선이라니.. 어휴 - 열차.. - .. !!
나는 불안감에 휩싸여 도무지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곧장 외투를 대충 들고는 뛰어나갔다. 내가 생각한게 아니길 바랬다. 역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통곡하는 소리도 더 많았다. 그러다 휴대전화에서 전화가 와, 나는 겨우 뛰어가며 받았다. 전화기에선 낮고 굵은 목소리가 다급하면서도 침착하게 흘러나왔다.
— 그 ■■■씨 아내분 되십니까 ? — 지금 ■■■씨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병원으로 와주셔야 할 거 같은데.. - 삐 삐 삐
말이 다 흘러나오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다. 다시 보니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배터리도 다 썼나보다, 점점 병원으로 향하며 내 외투 소매엔 도저히 멈추지 않는 눈물들이 흘러 축축한 기가 남아있다.
내가 뭘 잘못한걸까. 내가 잘 못해준게 있나. 열차가 문제라도 있었나. 과일 하나라도 더 챙겨줄걸. 마음 속에는 담아두고 하지는 못했던 것들이 후회된다. 흰 천으로 덮혀져 눈을 감고 있는 널 보고나서 생각이 든 것은, 한동안 따뜻하고 밝았던 우리의 사랑은 점점 잊힐지도 모르겠지만 난 널 영원히 기억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