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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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7 22:13조회 43댓글 1@UX2mau
작은 바보 상자 속 사람들은
모두 다른 세계 사람들 인걸까요?
아니라고요? 적어도 저와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아녀요.

눈빛에선 광채가 쏳아지고
그들에겐 생기가 느껴져요.

제 눈엔 초점없는 허망함이 가득해요.
아마 저에겐 살기가 느껴지나보죠.

나는 세상을 살 가치가 있을까요.
그들은 나보다 참 아름다운데.

그들이 빛나라는 사이에, 전 끝없이 자책하고 있네요.
이조차 너무 한심하군요.

그들이 청량한 물이며 찬란한 햇빛이라면
전 그저 비릿한 시궁창 물이고 시뻘건 피가 아닐까요.

역겨운 속 내음을 한숨처럼 내쉬어요.
내가 그들의 산소를 빼앗는 거 아니겠죠?

끝없이 자책해요. 난 그래도 되는 인간이니깐.
누가 구해나 줄까요? 이 깊은 심연의 늪에서 자신을 내던진채 저를.
그것 다 헛된 망상이에요.

난 그냥 평생을 들러리로 살 운명이네요.
나에게 말 좀 걸어주세요.

손가락을 넣어 나오는 핏물이 나를 더 역겹게 만들어요.
나는 어차피 그저 쓰잘때기 없는 인간이거든요. 지극히 하찮은.

난 저 바보상자 속 인간들이 될 수 없나봐요.
동경하며 진심의 눈으로 쳐다보든,
시기와 질투의 눈으로 쳐다보든지.

그냥 난 나라네요.
난 내가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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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2mau
@유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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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탕달 증후군 :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보고 자괴감에 빠지는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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