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순애ver)

2026-10-01 15:04•조회 98•댓글 2•연꽃화
중학교 졸업식 날이었다.
학교 운동장에는 졸업을 축하하는 학생들과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그 사이에서 나는 나보다 두 살 어린 후배 한 명과 마주쳤다.

“선배.”

“응?”

“잠깐만요.”

사람들이 하나둘 교문을 빠져나가는 가운데 그 아이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평소와는 달리 표정이 진지했다.

“왜 그래?”

잠시 머뭇거리던 아이가 입을 열었다.

“…좋아해요.”

“뭐?”

“선배 좋아한다고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애써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너는 아직 어려.”

그러자 아이는 내 손을 피해 한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기다려줘요.”

“뭘?”

“선배가 저를 어린애로 안 볼 때까지.”

그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열심히 커.”

“진짜.. 기다려줄 거예요?”

“글쎄.”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다
적어도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신입생들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 나는 친구와 함께 신입생들이 모여 있는 강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복도에는 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고 어색한 듯 주변을 둘러보는 얼굴도 많았다.

“와, 신입생들 진짜 많다.”

친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게.”

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강당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였다.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분명 내가 알고 있던 얼굴이었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설마…….?’

그 아이도 나를 발견한 듯했다. 우리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그러다 그 아이가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듯한 미소였다. 그리고 내 쪽으로 한 걸음에 다가왔다.

“선배.”

2년 전과 똑같은 호칭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과는 전혀 다르게 들렸다.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

“……야”

“너 맞아?”

그러자 아이가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아니면 누구겠어요?”

잠시 나를 바라보던 아이가 말했다.

“누나”
“저 이제 어린애 아닌데요.”

순간 2년 전 졸업식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기다려줘요
―선배가 저를 어린애로 안 볼 때까지.

그때는 그저 어린 후배의 치기 어린 고백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힐 거라생각했었다

그런데
잊힌 줄 알았던 그 약속이
2년이 지난 오늘
다시 내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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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싶네요

작가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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