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9 14:16•조회 59•댓글 6•🌊 청소다 🤍
to. 나를 좋아해줬었던 너에게
잘 지냈어? 나 ██이야. 그렇게 떠나버리고 다시 이렇게 편지를 보내니까 많이 황당하지? ··· 그건 미안해.
사실은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내가 5년 동안 연락 못 한 건 유학 때문이었어. 말 못 해서 미안···. 네가 알면 큰 충격을 받을 줄 알았어. ··· 이게 너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줄은 몰랐거든···.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기억 나? 그 때 첫눈이 내렸잖아. 마치 기적처럼···. 내가 눈이 얕게 쌓인 벤치에 앉아 시린 손을 감싸고 있을 때, 네가 온 거 있지···. 차갑게 식어버린 내 손을 데워준 건 너였어.
그 때 나, 처음으로 설렜었어. 네가 하는 모든 말이 달콤하게 들렸고, 네가 하는 모든 행동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더라. 네가 내 첫사랑이었지.
··· 지금도 내가 있는 곳엔 눈이 내려. 아주, 아주 많이···. 그래서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이 자꾸 떠올라. 그 땐 아주 좋았었는데. 문제도 없고···.
우리 이제 곧 못 만날 것 같아. 원래도 못 만났었지만··· 이제 희미한 기회마저 사라질 거야. 미안해···. 네가 내 앞에 있다면, 달려가서 안아줄 텐데, 사랑한다고 속삭여줄텐데.
그럼 이제··· 진짜 안녕.
fr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