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누군지 맞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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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22:05조회 83댓글 6검은
#{학교 틈새}
”너희는 꿈으로 새가 되고 싶은 적 있니? 뭐, 훨훨 날고 싶나? 재밌으려나?“
별똥별이라는 동요에서 새가 되는 게 꿈이라는 구절이 나오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말했다. 선생님은 새가 되고 싶다는 걸 아이의 사랑스러운 꿈으로 여겼다. 하늘에서 참새 가족도 만나고, 뭉게 구름 위에서 놀고, 세상 곳곳을 날아 다니고, 그게 선생님의 아름다우면서도 빈약한 상상 속 이유다. 행복. 선생님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말들도 서슴 없이 하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행복이라는 어렴풋한 환상을 붙잡는다. 떨어진 머리를(당연히 그곳에 입이 달렸다) 붙잡고 먹이를 찾는 유령처럼.
물론, 그녀는 이렇게 교실에서 말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음이 만들어 내는 그 느낌과 언어를 몰랐다. 입이 턱 막혔다. 오직 섭취만을 바라는 입.
그녀는 깨진 듯한 다리를 두드렸다. 깨지는, 깨져가는, 깨졌었던, 이미 깨진, 수많은 시간대가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언제는 이미 깨졌던 느낌이 존재했고, 지금은 치료 되었으나, 여전히 그 느낌이 회상 되는 걸로 느껴진다. 또 언제는 지금 깨져가고 있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아무튼, 무릎 관절이 깨진 느낌이 들기에 그녀는 도망칠 수 없다.
그녀는 교실이라는 곳에 갇혀 있으면서도 고향이 그립지 않다. 고향은 파괴 된 곳이다. 이미 여름에 불이 겨울에 눈 오듯이 왔다. 목재로 된 섬세하면서도 연약한 가구들과 집들은 불에 탔고, 나무보다도 연약한 그녀의 가족들 또한 불에 탔다. 잿더미가 되어 버린 생명 속에서 그녀는 또다른 생명을 찾으러 왔다.
뭐, 결과는 ‘위선‘이라는 제목의 생명을 찾았다고 보자. 아름다우면서도 아름답지 못한.
그녀는 이곳에서 몰래 사는 것에 만족하려 했지만, 무리가 없다는 원초적인 공허는 그녀의 본능이었기에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동료는 없다. 친구도 없다. 가족도 없다. 주인님도 없다. 아무 동료들도 없다. 존재하는 것은 낡아 빠진 습한 목재 벽 틈새 뿐이다. 유일하게 허용 된 것은 파내고 숨고 도망치는 것 뿐이다. 그녀의 소속 본능은 거부 당하고 있다. 몸 속 그 기능은 거부 당한다.
그녀는 무시했다. 무시했다. 무시했다. 영혼의 공허, 아니 영혼이 있나? 그저 본능과 유전자의 명령을 충족 시키는 짐승 아닌가. 그녀는 그 무엇도 생각해 낼 수 없다. 그녀의 바보 같은 뇌가 무엇을 하겠나. 그녀의 뇌는 너무나 단순해, 집단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 집단이 필요하다. 소속이 필요하다. 그 만족감이 필요하다. 본능에 대한 만족감이 결실하게 필요하다.
그녀는 그녀의 몸을 습한 목재 벽에 기대었다. 기아를 참으며 그녀의 몸을 습한 목재 벽에 기대었다. 벽은 너무나도 습하고 축축했다. 이게 유일하게 그녀의 본능을 충족 시켰다. 목재 벽, 축축하고, 습하고, 그녀가 파낼 수 있다. 유일하게 본능을 충족 시키는 그 묵직함이었다.







주인공이 누군지 10월 안에 맞추시는 분이 없으면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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