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6 17:30•조회 44•댓글 3•depr3ssed
피? 피? 피? 피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온몸이 오싹오싹해지고
좋아하는 사람을 본것마냥 가슴이 미칠듯 뛴다
아아 빨리 저 앞에 가서 피에 대해 마음껏 얘기하고 싶어!
끈적한 감촉을 계속 늘어뜨리다 보면 가끔 뭉친 녀석들이 나오는데
가지고 놀면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
터트려서 피 왈칵 쏟아내보는 것도 재밌고
남의 입가에 묻히면 순식간에 좋은 이야기의 소재가 되니까아~.
앞에 쓰러진 피를 보관하는 통을 이리저리 돌려보니
어머, 불쌍해라아~. 무생물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건 좋은 행위가 아니지만, 많이 아팠겠는걸?
아아, 기다란 일본도가 등을 찔러서 폐를 관통하고 다시 껍질 밖으로 빠져나왔구나아~.
시퍼렇게 쏟아진 통에서 시뻘건 피가 나온다니
계절시로 써도 될 정도로 좋은 말이잖아아~.
파랗게 핀 꽃이 빨간 꿀을 흘려보내고
꿀벌은 그걸 또 담아서 간직하고
꿀벌은 사람한테 침을 뺏기고
사람은 그걸 버리고
버린 침과 꿀벌은 땅속에 묻혀 새로운 꽃을 피워내고
푸르름이 돌고 도는 이 모습이 자연의 순리라는 건가아~?
풍선 비비는 소리를 내는 몸을 이끌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걸으려는데
에?
뭔가 생각할 새도 없이
등 뒤에서
폐를 지나
껍질 밖으로
따뜻한 파랑이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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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나중에지워야긌다…
헤테로피아 노스텔지어 얘네 시리즈(?)나 더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