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의 공중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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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2 16:31조회 24댓글 1한숨
[ Ep.01 ㅡ 시작 ]

그 애는 항상 날 향해 밝게 웃어주었다. 뽀얀 피부에 큰 눈, 예쁜 눈웃음에 좋은 성격까지, 그 애에게 모자람이란 없어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애에게는 남자친구가 없었다. 나는 입학 첫 날부터 그 애에게 반해버렸다. 그런 내 마음은 날 때로는 괴롭게, 때로는 웃음 나게 만들었다. 졸업 몇 달 전, 나는 그 애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그 애에게 정성껏 쓴 편지로 학교 공원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 애는 후다닥 달려온 듯 머리가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괜히 미안해졌지만, 곧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시은아, 나... 너 좋아해. 혹시 너만 좋다면 우리 사귈래?"
그 순간, 마치 세상에 우리 둘밖에 없는 것처럼 주변이 고요해졌다. 남은 건 나와 시은이의 숨소리와 빨개진 볼뿐이었다. 다행히도 시은이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
시은이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 마음은 풍선처럼 날아갈 듯 했다.

우리는 우리 학교 공식 알콩달콩 커플이 되었다. 시은이에게 내가, 내게 시은이가 우리는 서로를 아꼈고 존중했다. 우리는 그때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 같았다.

그날은, 우리의 100일이었다. 친구들도 다 아는지 하나같이 축하해주었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학교 끝나고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다행히 수업이 별로 없는 날이었기에 우리는 학교 끝나고 라면도 먹고, 인생네컷도 찍으며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노을이 붉게 저물었고, 우리는 우리가 처음 사귄 공원에 도착했다.

시은이가 나를 살짝 불렀다.
"그... 형우야, 할 말이 있는데..."
아까와 달리 진지한 모습의 시은이에 나도 모르게 시은이에게 더 다가갔다.

그리고, 시은이의 그 말이 몇 년동안 나를 괴롭게 할 줄은 나도 몰랐다.



신입 한숨입니다 :) 다음에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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