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8 00:45•조회 43•댓글 5•익명의 여잼민
지구의 종말이다.
비가 내린다.
내일도 내렸을거고 오늘도 내렸을거고 그제도 내릴것이다.
비가 내리고 있다.
검은색으로 온 세상이 뒤덮혀서 서서히 멸망으로 빠져간다.
먹구름이 껴서 온 세상이 회색으로 검은색으로 뒤덮혀서 그 원본의 파릇한 화사함은 찾아볼 수 없이 뒤덮혀 버렸다.
불이 나서 검게 주저앉은 생명들이 보일거다.
이어서 모든것이 타오른다. 힘차게 심장을 가동하며 팔다리를 허우적대는 인간들이 모두 노란색 빨간색 빛을 내며 녹아갈 것이다.
녹아갈 것이다.
저 멀리 산속 깊은 곳에서 조난당한 사람인지 오래 전 잠적했던 그인지 누군지 모를 자가 불빛을 들고 나 좀 보란듯이 뜨거운 열기를 내며 다가왔다.
저 멀리 희미한 불길이 보인다.
어느 한 가정집. 화목하고 따듯한 열기가 느껴진다.
긴급한 속보가 있을 것이다.
그 불빛이 이어진 곳에서 가장이 뉴스를 튼다.
저녁 준비가 한창이다.
밝은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