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2 21:36•조회 60•댓글 3•백눈꽃 × 솔쵸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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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눈꽃 × 솔쵸얀 콜라보레이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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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농구부 선배님께
안녕하세요, 선배! 선배가 아실진 모르겠지만... 1학년 1반의 유미소라고 해요.
저, 실은 선배를 꽤나 많이 지켜보고 있었어요. 분명 선배는 모르시겠죠-? 그치만 우리 앞으로 알아가면 되니까...!
본론부터 말하자면, 선배! 선배를 좋아해요. 그 어떤 것보다도 농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던 선배를, 농구할 때 흐르는 땀방울마저도 청량한 선배를 좋아한다구요.
비록 선배에게는 수없이 많은 러브레터 중 하나일뿐이겠지만... 저는 진심이에요, 선배. 그러니까 꼭, 꼬옥 한 번만 고민해주시면 안될까요?
선배, 다시 한 번 정말 좋아해요. 저랑 사귀어주실래요?
From. 선배를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 유미소
"돼, 됐다아... 이제 선배 사물함에 넣기만 하면 끝이야...!"
내 이름은 유미소.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어언 반년이 지났다. 첫 입학했을 때부터 다정하고 멋있는 농구부의 마스코트! 서민호 선배에게 반했다. 드디어... 드디어, 용기를 내 선배에게 고백편지를 적는데 성공했다!
"서민... 호- 여, 여깄다-! 흐아, 떨려... 빨리 넣고 가야지-"
선배의 이름이 적힌 사물함에 고이 러브레터를 넣고 나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뛰쳐나왔다. 아, 이때부터였을까? 나의 짝사랑이, 거짓이 되어버린게!
***
다음 날 아침. 시뮬레이션은 끝났다. 선배를 보면 무슨 얘기를 할지까지. 그리고... 이제 농구부 아침 연습이 끝날 시간...!
등 뒤에서 내 단짝 유정이가 등을 툭툭 치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내 뒷자리인 유정이는 씩- 장난스레 웃고 있었다.
"아, 최유저엉...! 놀리지마- 나 안그래도 떨린단 말이야."
"큭큭, 화이팅-"
드르륵- 하고 1학년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왜인지 거친 소리와 함께... 우리반에는 없는 최장신! 아, 누구였더라- 2학년의... 아! 민호선배 친구, 농구부의 에이스...
"여기 유미소가 누구냐?"
농구부 최강 싸가지, 서민혁 선배가 왜 나를 찾지-!?
"...야, 쏘. 너... 어제 편지 잘 넣은 거 맞지?"
"...어?"
"서민호 선배 바로 옆 사물함이 서민혁 선배꺼잖아."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아, 설마...! 내가 내 이상형과는 전혀 정반대인 저 사람의 사물함에... 고백편지를 넣었다고? 아, 설마, 설마...-! 하고 눈으로 민혁선배를 훑는데, 선배의 손에... 내 편지가 들려있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손가락을 튕기는 서민혁 선배. 아... 무슨 말을 들을지 너무나도 두려워서 나가기 싫었지만 안나가면 더 욕만 먹을 것 같아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부여잡고 민혁 선배의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제가, 유미소...인데요-"
"음? 아- 너가 유미소야? 너같은 애들은 보통 서민호를 더 좋아하던데."
네, 맞아요- 맞아요...! 하고, 100번 1000번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꾹꾹 눌러담고 애써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이였다.
"아, 내 말은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 제발, 신이라는게 존재한다면 이 선배가 저를 차게 해주세요! 아니면 차라리 없던 일로라ㄷ,
"사귀자고."
"...아..."
망했다. 완벽하게 망해버렸어.
"...네에... 감, 감사합니... 합니다-"
이게 아닌데. 나는 서민혁 선배... 안좋아하는데. 하고 너무나도 말하고 싶었다. 그럴수록, 내 맘을 눌러담을수록 너무 억울해서 눈물만 나왔다.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자 어쩔 줄 몰라하는 서민혁 선배도 안쓰러웠다.
서민혁 선배는 내가 선배를 좋아한다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게다가 여기서 내가 선배를 안좋아한다고 하면 선배는 상처받을테고 나아가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무섭다. 죄송스럽다.
"너, 너 왜 울어...-! ㄱ, 그. 미안하다, 야..."
"아, 아니요... 그러니까... 기뻐, 서요..."
그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한가지 아이디어. 아, 다행이다. 아직 머리는 살아있구나. 내가 오늘부터 실행해야할 한가지는, 바로...!
< 서민혁 선배가 나에게 정 떨어지게 만들기! >
"아, 그런거였어? ...음, 들...어가봐. 아, 가기 전에 번호도 주고."
"네에..."
눈물을 소매로 다정히 닦아주는 선배에게는 죄송하지만... 전 안되겠어요! 앞으로- 어떻게든 노력해서 선배가 절 싫어하게 만들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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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 ]
By. 백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