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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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20:28조회 49댓글 4depr3ssed
만성신화, 말 그대로 만 개의 신화를 빌려 쓴다는 말이다. 신의 영역인 만큼 그 위력도 엄청난 존재 자체로 힘이자 위협이 되는 이야기. 신이 아닌 자가 사용할 경우, 시전자의 능력과 강함으로 그 크기와 신화의 수가 증가하는데, 이걸 하나사키 사쿠라는 신주쿠 전방 400m의 크기로 전개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연속적인 흑섬으로 인한 존 상태 진입과 모든 신경의 집중이 스쿠나 그 하나에게 쏠렸기 때문일까.

*

부서지지 않는 결의와 적절한 신의 개입과 각성, 그리고 악의 처단. 누가 봐도 소년만화 최종장이잖아 이거. 그나저나 만 개의 신화를 빌려 쓰는 영역이라니—

확실히 아름답다. 일본의 신화뿐만 아니라 한국, 북유럽 신화까지 전부 금색 실이 되어 맥동하고 있다. 이야기가, 사람 하나하나를 살리고 일깨워준 이야기들이, 이 영역 안에서, 살아 있다는 것이다.

각각을 모두 다른 맥동변광성(빛의 밝기가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별)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그 동요가 지리리도 가슴에 와닿는다. 내가 이야기를 사랑하게 된, 그 녀석을 만나게 해 준, 그리고 사토루를 발견하고 이 세계에 들어오게 만든 원초라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당연 있었고.

천문학자들은 옛날에 이 맥동변광성을 표준 양초로 삼아 다른 별들의 실제 밝기와 거리 등을 측정해 왔었다. 이야기 하나를 알게 된다면, 그 주변에 있는 새로운 이야기들까지 만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이 맥동이, 맥동변광성들이 내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 … 초신성.

금색의 그 황홀경 아래에서 방금까지 계속 이야기했던 이름을 나지막이 읊조렸다. 별만의 최후를 맞이하는 방법,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발. 그 폭발은 지구상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아주 밝은 별이 나타났다 이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그 먼지가, 그때 폭발하며 사라진 줄 알았던 빛은 이내 다른 별이 되어 결국엔, 수억 광년을 지나서 언젠가는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러니까 그런 이유로 초신성을 사용하면 주력이 처음 사용했을 때 이후로 거의 줄지 않는 것이겠지••• 여러모로 진짜 세계관 최강자의, 이 술식을 타고난다면 이깟 이야기 씹어먹을 수준의 술식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신의 술식으로… 원작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술식이 된 거기도 하고.

언젠가 책에서 그런 구절을 본 기억이 있다. 우린 모두 별의 후손이라고. 그땐 웃어넘겼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네. 별의 후손이 아니라면 내가 지금 이 이야기에 있을 리가 없으니까. 아름다움을 넘어서 황홀할 지경이라고 밖에는 표현하지 못하겠다. 고치 비슷하게 직조한 반전 술식을 계속 사토루에게 출력하면서 이렇게나 큰 영역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세계관 붕괴 급으로 밸런스가 안 맞잖아…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강하다. 본체는 얼마나 강한 거지? 적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아군이라 정말 다행이다…

반짝.

금색 실에 손을 얹으며 아이같이 구경하던 내 손목에 어주자가 날아온다. 맞다, 지금 싸우고 있었지? 근데 말이야, 위에는 만성신화, 아래는 만발화원—. 결계를 닫지 않는 두 영역을 합친 여기서 스쿠나 네가 복마어주자를 전개할 틈이 과연 있을까?

- 너무 오래 있으면 사토루가 더 이상 최강이 아니게 되어버리기도 하고, 꼭 찾아가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있어서 빨리 들어가야 하거든?

내게도, 주술회전을 좋아하는 모두에게도, 한순간이라도 현대 최강이 사토루가 아닌 사쿠라나 신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거의 10년 전에 가르친 제자랑—사멸회유 때 함께했던 아이들에게 한 번쯤은 인사를 해야 하니까.

청운青 雲, 네가 그날 날 붙잡고 주술회전을 보여주지 않은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쪽에서는 12년…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빨리 만나러 갈게. 나만큼이나 사토루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네가 있었기에 그날 이후로 살아갈 수 있었어. 그러니까-…

- 이건, 내가 너한테 하는—인생 최대의 「저주」야.
これは、私が君にするー人生の最大の「呪い」。

두 손을 모아 깍지를 끼고 그때 사토루가 만든 인장을 똑같이 따라 해본다.

- 위상, 태초의 우주, 별의 숙명—. 만성, 「초신성」
位相、 太初の宇宙、星の宿命ー。万星、「超新星」

주사를 생략하지 않고 사용한 주술의 위력은 예상 범위를 초과한다. 원작에서 언급된 것만 따져보아도 주사를 생략했을 때 출력되는 최댓값의 200%. 영역이 붕괴되고 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금이야말로—내가 이겨.




네온이가읽는대서올렸어용^.^ 다음은 너야 네온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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