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가진 모든 것은 내가 얻어야만 해 (정병 한스푼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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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3 23:56조회 55댓글 4한지우
<너가 가진 모든 것은 내가 얻어야만 해>
-By 한지우

(욕설 주의. 모자이크 없이 욕설 나갑니다.)


-재은아, 나 좋은 소식이 있어.

항상 좋은 일은 너에게만 일어났고,
더 이상은 너의 자랑에 받아쳐 줄 힘조차도 없어.

-이유한이 나 좋아한데,막 나를 엄청---

듣고 싶지 않아서 귀에 꽂았던 에어팟으로
노래를 틀었다.
잔잔하게
조용하게
너를 무시하고 싶었다.

-재은아, 듣고 있지?

-어어,, 잘됐다~

그리고 하는 너의 말은 소름이 끼쳤다

-내가 우리반에서 1등이니까 걔네반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거야. 내가 공부 제일 잘하잖아!

시발...또 허풍 시작이다.


밥 먹는 내내
시험 보는 내내
쉬는 시간 내내
너는 너 자랑만 늘어뜨려

사실 내가 더 잘난데 말이야.

-황재은, 너---

그때도 너가 말도 끊어.

-야야야 정서준! 나 이유한이랑 곧 사귈지도?
-에? 너가? 걔랑? 둘 다 못생김ㅋㅋ
-야이씨. 정서준 니 나한테 죽을래?

조심스레 말을 다시 걸어보아도
-정서준, 무슨 말 하려고 했어?

너는 그의 손을 꼬옥 잡고 팔씨름이라는 둥
온갖 짓을 다 하더라.

-근데 해민아, 너 유한이랑 곧 사귈 것 같다며~이래도 되는 거 맞아?

-아 레알. 유해민 스탑스탑. 나도 좀 부담스러워

너는 갑자기 손을 눈에 가져다 대더니
유니콘처럼 귀한 눈물을 흘리더라.

시발...또 착한 척 잘난 척이네


-나...나는 그러더려던게 흑...아닌데... 재은아, 넌 내가 싫어?


어 그래...싫어 완전.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더 강한 말이 나와버렸다.

-어. 그래. 샹 내가 니 감정 쓰레기통이야? 왜 내가 니 연애사부터 공부 스트레스까지 다 들으면서 내 자존감 깎아 내려야 하는데? 난 말야, 너 같은 애들을 보면 독기가 차.

-황재은....
너가 울으니까 웃음이 나왔다.

-너가 가진 모든 것은 내가 얻어야만 해. 공부도, 연애도, 가족도, 돈도 전부다. 그래그래.



나는 책상을 한 번 내리치고는 유유히 그 상황을 빠져나왔다.

너의 꼴 보기 싫은 모습은 상상도 하기 싫었고,
더 이상 누군가의 쓰레기통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

나는 애정결핍이 있었고,
그 결핍을 너가 더 메마르게 했어.


단지 난 너보다 사랑이 부족했을 뿐이야.




-By 한지우

말 그대로 정병 한 스푼만 넣었어요
사실상 정병 이쑤시개만큼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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