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빛나는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눈부시고도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는 그의 모습을.
오로지 나를 위해 주어진,
신에게 받은 나의 선물.
그는 나의 것이니까 나의 모든 것이 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그의 지위를 높였다. 부디 나를 위한 신이 되기를 바라며. 이 세상의 전부가 되기를 바라며. 모두가 그를 원하기를 바라며.
결국, 그는 내가 바라는 대로 높은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신이 될 수는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고작 인간은 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일 뿐이고, 그런 하찮은 인간이 신이 될 수 없으니까. 그런 인간들은 신들의 존재조차 분간하지 못하니까,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따위 인간이 아니다. 신에게 선택받았으며,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아니 나를 구원하기 위해 내려진 그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으니까.
그러나 내가 보좌해야 했던 그는 신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런 것이 어디 있냐며 나를 경멸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 왜? 왜지? 분명히 그는 신이 내려주신 존재였다. 내 눈과 신을 숭배하는 나의 마음, 그 모든 것이 신이 나를 위해 내려주셨다고 말하는데. 내가 틀렸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그는 저런 하찮은 인간들이야? 아니, 아닐거야.. 그래, 내가 버림받은 거겠지. 나를 버리려고 모른 척하고, 외면하고, 멀어지려는 거잖아. 그치? 근데 왜, 왜 버려? 너만을 원했잖아. 신도 그러길 원했잖아.
이 세상을 구원할 역대 최고의 신을 만들기를.
근데 버린다고? 그게 가능한 일이야? 그렇다면, 넌 결국 그들과 똑같다는 거네?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야.
.
.
.
나의 신이 생겼다, 드디어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망가져 버린 신이라도 다시 고치면 그만이니까.
이 세상을 구원해 주시길.
이렇게 헌신하는 나를 버린 그들을 벌해주시길.
나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나만의 신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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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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