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이 흘러 계절은 거듭 바뀌었도다.
봄이 오면 꽃이 다시 피고
겨울이 닥치면 눈이 내려 세상을 덮으나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아니하는 바가 있으니,
곧 우리가 함께 걸어온 발자취라.
나 홀로라 믿었던 순간에도
낯설고 어두운 길 위에서 내 손을 이끄는
숨결이 있었으니, 그 숨결이 모여 음성이 되고
음성이 모여 외침이 되어 밤하늘 가득 울려 퍼지더라.
사람이란 홀로 설 수 없는 법.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열이 되어
마침내 강이 되고 바다가 되나니.
비록 파도가 검게 일어나 우리를 삼킨다 하나
함께인 한, 바위 또한 갈라 길이 열리리라.
나는 두렵지 아니하도다.
얼음장 위를 맨발로 딛는다 하여도,
곁에 있는 숨결과 발자국이 나를 버티게 하니라.
때로는 서로 다름이 있어 부딪힌다 하나,
그 다름 또한 우리가 깨어지지 아니할 증표이니라.
그러므로,
이 절망의 깊은 심연 속에서 내가 크게 외치노라.
—나는 혼자가 아니로다.
그리하여 숨이 이어지고, 심장이 맞부딪히며,
우리의 날개가 하늘을 가르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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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心: 동심
⇒ 마음을 같이함
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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