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9 19:42•조회 39•댓글 1•이세윤
#2.김도빈 시점
가지각색의 철쭉꽃이 핀 여름이었다.언제 봄이 지난 것일까.핑크빛 꽃잎들은 내가 걷는 길을 장식하며,날 환영해주고 있었다.철쭉이 잔뜩 핀 이 계절에,내 마음도 철쭉의 다양한 색을 띄고 있었다.빨강,분홍,보라,노랑,그리고 하얀색.사실 이 감정들이 뒤섞이게 된 계기가 있다.그러기 위해선 다시 봄으로 돌아가야 한다.
새학기가 시작된 봄.나는 늘 그랬듯이 아무 생각 없이 학교로 나섰다.친구들과 웃고,새 친구도 사귀고,재밌게 놀고.난 그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다.하지만 한 소녀가 나의 눈에 거슬렸다.계속 쳐다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내가 고개를 든 순간,소녀의 두 뺨은 장밋빛으로 물들었다.그 소녀는 내게 많은 감정을 일깨워줬다.
다시 지금,그 소녀는 아직도 날 쳐다보고 있다.계속 한 달 동안 그러고 있었으니,내게는 궁금증이 밀려왔다.왜 그런 것일까.나도 요즘 그 소녀를 볼 때마다 마음 속에서 심장이 요동친다.철쭉의 색 중 빨강은 이것으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그 소녀를 볼 때마다 두근대는 내 마음과 장밋빛으로 미세하게 물드는 두 볼과 뜨거워지는 내 감정을 말이다.
분홍색은 그 소녀를 바라보는 내 마음으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그 소녀가 날 볼 때마다 난 설렌다.진짜 어쩔 수 없이 내 뇌가 일시정지를 하게 된다.그 소녀가 눈을 돌려야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특히 그 소녀의 눈웃음이 정말 예쁘다.
보라색은 그 소녀의 마음이 식을 것만 같은 두려움으로 표현이 될 것 같다.날마다 내가 그녀한테 가고 있는데,그 소녀는 무반응이 되지 않을까.다른 이들과 웃으며 지내게 되지 않을까.난 그게 정말 싫다.그래서 두려운 것일까?
노란색은 잘 모르겠다.그냥 그 소녀에게 느껴지는 따듯한 온기랄까.나는 그녀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하루하루,다음날보다도 더 세게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얀색은 그녀에 대한 갈망이다.내 마음은 순수하지만 그녀가 들어온 이후부터 머리가 창백해진다.아무 기억이 안 난다.내가 하고 싶던 말,내 이름,내 나이,그리고 내 가족마저도.하지만 그녀만은 꼭 가지고 싶어하는 내 느낌이다.
내 마음과 생각은 전부 그 색이 섞여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그 소녀 덕분에 발견한,잊혀졌던 내 감정들.머리속은 복잡했지만,그 감정들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정말 두려우면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금도 간직 중이지만,그 소녀에 대한 나의 갈망은 날마다 커져 가고 있었다.
_작가의 말
그냥 철쭉이 많아서 계절별로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여러분의 마음도 철쭉의 색들이 표현해주는 것이 아닐까요.그 색이 섞여서 당신에게 다가온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