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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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3 01:01조회 64댓글 1물레
발을 뒤늦게 디디려 해도

이제 내가 바라볼건 그 끝뿐.

비극적인 소설의 주인공

또한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조금, 아니 어쩌면 더 깊은 바다 속에서.

고통에 조여오던 숨통이 끊어진다.

– 툭

고되고 고독했던 명줄이

어떻게 이렇게 허무한가.

또 다시 우리의 어두운 밤을 맞았다.

난 쓰라린 기억만으로 이 생을 떠나야만 했다.

당신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다고,

끝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대에게서 미움만 얻으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였는데

/ 미안해요, 정말 많이

/ 여전히 난 기억해요, 당신을

달빛에 가득 비친

흐트러진 파도의 윤슬이 더욱 빛나는 밤에.

새로운 길을 향해

저 검은 물방울을 지나고

밝은 빛으로부터 다시 한번 빛날 우릴 위해.

수평선 너머까지 영원히 바다를 헤엄쳐

그 끝에서 만나.



M. 당신이 이렇게 빛났더라면 나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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