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01:01•조회 64•댓글 1•물레
발을 뒤늦게 디디려 해도
이제 내가 바라볼건 그 끝뿐.
비극적인 소설의 주인공
또한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조금, 아니 어쩌면 더 깊은 바다 속에서.
고통에 조여오던 숨통이 끊어진다.
– 툭
고되고 고독했던 명줄이
어떻게 이렇게 허무한가.
또 다시 우리의 어두운 밤을 맞았다.
난 쓰라린 기억만으로 이 생을 떠나야만 했다.
당신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다고,
끝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대에게서 미움만 얻으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였는데
/ 미안해요, 정말 많이
/ 여전히 난 기억해요, 당신을
달빛에 가득 비친
흐트러진 파도의 윤슬이 더욱 빛나는 밤에.
새로운 길을 향해
저 검은 물방울을 지나고
밝은 빛으로부터 다시 한번 빛날 우릴 위해.
수평선 너머까지 영원히 바다를 헤엄쳐
그 끝에서 만나.
M. 당신이 이렇게 빛났더라면 나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