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기꾼입니다.>
Ep.1 사랑을 빌리는 남자
-By 한지우
주의:'나는 사기꾼입니다.' 시리즈는 이강백의 '결혼'이라는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장편소설임을 미리 알립니다.
-딸깍
정장을 차려 입은 한 남성이 찻잔을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의 모습을 쇼케이스로 희미하게 보던
한 남자는 한숨을 깊게 쉬었다.
그는 사기밖에 할 줄 모르는 빈털터리이다.
평생을 거짓말과 사기로 살아온 그런 전형적인 거지였다.
"빵 좀 드실래요?"
싸늘한 가을 바람에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그에게
햇살 같은 존재가 손을 건냈다.
그는 빵 몇 조각을 받아 들었다.
빵을 주었던 여자는 코트를 여미고는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서점으로 향하였다.
빵은 갓 나온 빵 이였는지 뜻뜻했다.
그는 빈털터리 사기꾼이었다.
그는 사서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았다.
그는 맨 발로 어딘가 향하였다.
그는 사기 아닌 사기를 또 건들어버렸다.
모든 것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을 아는데도
사랑을 위해 사기를 치게 되었다.
-By 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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