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해파리에게 물었다.
"해파리는 감정을 느끼나요?"
대답은 뻔했다.
"해파리는 인간이 아니란다. 심장도 없이 투명한 생명체가 감정이 어디 있겠어."
다만 그건 편견이라는 눈으로 본 해파리의 모습이었다.
투명해서 보이지 않을 뿐, 사실 해파리의 감정은 바다의 색과 같았다.
해수면과 가까워질수록 밝은, 심해와 가까워질수록 짙은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파도가 친다면 해파리도 견디지 못하는 끔찍한 상황을 예상해야 하지만.
윤슬을 만끽하다 파도가 치게 된다면
급격히 심해에 빨려 들어가 블랙홀처럼 먹힐 것이고,
고독을 즐기다 해수면과 손잡게 된다면
그 황홀함에 매혹되어 해변가로 뛰어갈 테니.
블랙홀에게 먹힌 마음은
해파리에게 독을 부를 것이고
블록렌즈에 비추듯 커져버린 해파리의 마음에
햇빛이 반긴다면 불길 속에서 형체 없이 불타 죽일 것이다.
잔잔한 파도만이 해파리를 잠재우리라.
감정이 없는 해파리만이 진정 바다에서 영생을 누리리라.
누군가가 자신에게 뛰어드질 않길 바라는 바다의 속삭임이었다.
#작은파도마저도해파리는아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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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말 ଳ
갑자기 길게 쓰고 싶어졌어요. 원래 이 글은 본래 쓰던 것처럼 짧고 간결하게 쓰려다 이번에는 조금 길게 써봤어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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