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8 21:49•조회 83•댓글 3•에베베
"후훗, 오늘은 또 어떤 손님이 찾아오시려나."
평화로운 하트왕국의 자비롭고 고운 여왕,
그녀의 이름은 하트 엘레시니아.
오늘도 왕국의 손님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미소를 띄우고 있지.
"여왕님, 하트 여왕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어머나, 토끼씨. 무슨일으로 그리 바삐 달려오시나요?"
"저를 따라 하트왕국으로 들어온 침입자가 있대요!"
"아하~ 오늘의 손님이신가보군요. 반갑게 맞아드리세요."
"네? 손님이 아니라..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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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아니야? 토끼님만 따라다니잖아."
"그뿐인줄 알아? 토끼님에게 마음에 든다며 구애까지 했다잖아."
"그러게, 길 잘못들어서 여왕님의 장미까지 모조리 밟아버렸다며?"
"그런 이상한걸 여왕님은 우리 왕국에 왜 들이신거야?"
"몰라, 어쨌든 여왕님도 화가 많이 나셨대."
침입자의 이름은 앨리스라고 하는군요.
12살쯤 되는 여자아이랍니다.
그런데, 인간이 어떻게 이곳에 들어온걸까요?
분명 이곳은 곤충들과 동물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크기인걸요.
아무래도 어딘가 수상합니다, 전하.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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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손님은.. 참으로 증오스러운 존재로군요."
"네, 자꾸 저를 쫓아오는것이 매우 불편합니다."
토끼와 이야기를 나누던 하트여왕에게 앨리스가 제 발로 찾아왔어.
쾅- 하고 문이 열리더니 앨리스가 걸어들어왔지.
"하트여왕, 네 정원은 정말 이상해!"
"..다짜고짜 와서 뭐라 하는게냐."
"병사들이 꽃에 페인트를 붓고 있다니! 가짜잖아!"
"그건 네가 나의 꽃을 밟아서 생긴 일..."
"몰라! 모르겠고, 난 이 정원을, 왕국을! 부숴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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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머리 끝까지 난 하트여왕은
앨리스를 지하감옥에 가두었단다.
그러나 앨리스는 인간이라는 예외의 존재였지.
키가 커지는 물약이라는 글씨가 적힌 병을 들어보였어.
"내가 이걸 마시면 이 왕국도 부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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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병에 들어있는 물약을 마셨단다.
그러자 앨리스의 키가 아주 커졌지.
앨리스는 구덩이에서 얼굴만 내밀어 겨우 살았지만,
하트왕국은 앨리스에게 밟혀 남아나지 못했어.
그럼에도 앨리스는 이렇게 말하며 잠을 청했단다.
"그 토끼,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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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알고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모두 꿈이란다.
하지만 하트여왕의 이야기는 꿈이 아니었지.
잘못된 손님을 맞이한 하트여왕의 최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