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다정이 머무는 자리

설정
2025-09-14 01:31•조회 95•댓글 2•onke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나 봐요.

당신이 잠시 떠나간 틈을 타 차가운 공기가 나를 집어삼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

피눈물이 내 옷을 적시는데, 흘러나오는 걸 멈출 수가 없어요.

도저히 멈춰지지 않아요.

당신도 울고있음이 분명한데, 그 얼굴이 선명한데, 눈물이 흐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어요.

​

조금만 더 있으면 그대가 돌아올 테죠.

당신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지만,

내가 막을 길은 없어요.

그저 기다릴 뿐이에요.

또다시 무력감이 나를 짓누르고,

몸에서 서서히 힘이 빠지는 게 느껴져요

​

당신이 돌아오는 모습은 볼 수 없겠어요.

내가 너무 많이 울었나 봐요.

이젠 앞이 보이지 않아서 그대를 찾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그런 나를 당신은 따뜻한 목소리만으로 가득 채워주겠죠.

나는 그런 당신을 그런 당신의 다정함을 사랑했으니까요.

​

​

이제 바닥까지 흘러 넘쳤어요.

언제나 기분 좋게 받아들였던 당신의 다정함이,

지금은 너무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당신의 마음은 내게 숨이 막힐만큼 벅차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 슬픔도, 고통도 없었을 텐데.

​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았다면,

누군가를 잃는 기분까지는 모르고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사실을 당신이 모를린 없겠죠.

​

그대에겐 미안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이기적인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이런 욕심을 가져서 미안해요.

​

당신이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왔다면,

지금 내 손을 잡고 있다면,

내 옆에 있어줘요.

계속 말 걸어줘요.

​

앞이 보이지 않고

추위도, 더위도 더는 느껴지지 않지만,

당신 목소리는 들리니까.

그 울림만큼은 선명하니까.

계속 말 걸어줘요.

내가 대답하지 않아도,

반응하지 못해도,

내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내 옆에 있어줘요.

지금처럼만 안아줘요.

https://curious.quizby.me/Onke…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