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 꺼져가던 너의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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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8 15:40조회 75댓글 5유소을
"새액, 새액, 쿨럭, 새액."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독방에 갇혀있다가
빠져나온 정신과 몸 모두 피폐해진 탈옥수 같기만 했다.

빼빼 마른 몸, 턱에 닿을 듯한 다크서클, 거친 숨소리 하나하나 모두 네가
공포스럽고 고통스럽다는 티를 내는 듯 했다.

그래서 나는 어둠속에 스스로를 가둔 너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려는 시도도 못했다.

아 근데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해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이해 해버린게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다.

기껏 너를 구해줬더니만 너는 나를 과거의 너와 똑같은 처지에 빠트렸다.

밉다.

미운 정 고운 정? 아니. 있던 고운 정도 없어졌다.

아무것도 먹기 싫고 아무도 만나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하지만 제발 그 누구도 나를 건들지 말라는 내 간절함은 모두 사라지고 곧 나 혼자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곳에서 깨달았다.

"제발 누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세요"

"......."

고요한 적막은 숨을 끝끝내 거둔 내게도 오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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