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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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21:15조회 33댓글 0ㅜ디ㅣ
그때, 첫눈 오던날 기억나?
나는 아직도 첫눈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그때의 장면이 머릿속에 비디오처럼 재생되.
너는 어떨려나. 아마 기억을 못하겠지?
그날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기뻤을수도 있는 날이었어.
그런데 어쩌다 나에겐 가장 슬펐던 날로 기억되는거지?
처음엔 괜찮았어. 아니, 너무 좋았어.
내가 추워하니까 네가 네 목도리를 나에게 둘러주었고,
회전목마 줄을 서면서 츄러스를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것같이 웃었지.
회전목마를 타고, 웃으면서 나오는데 갑자기

머리 위에 눈송이가 떨어지는거 있지.
나는 첫눈이라면서 엄청 들떠있었고, 너도 그런 나를 보며 웃었서.
다 내 착각인거야? 내 눈에만 너가 나에게 웃어준걸로 보였던거야?
그런데 갑자기 .
"선우야!"
뒤를 돌아보니 어떤 키가 크고 누가봐도 예쁜 여자가 뛰어오면서
네 이름을 부르고 있더라. 그것도 엄청 수줍음있는 목소리로.
내가 그때 얼마나 떨렸는데. 처음에는 그냥 네 친구인줄알았어.
아니, 그냥 내가 그렇게 믿고싶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갑자기 그 여자가 말하는거 있지.
"뭐야 너.. 설마 얘랑 사귀는거야? 이런 찐따같은 애랑 왜 사겨."
누군데 나를 함부러 평가하는거지. 너무 화나고 분하더라.
결국 그 자리에서 너와 한바탕 입싸움을 하고 너가 나에게 말했어.
"이제 너 지긋지긋해. 못 만나주겠다. 해어지자."
그리고 나는 네가 말을 끝내자마자 바보같이 울었어.
울고싶지 않았는데.. 울음이 나오더라.
그로부터 10년뒤. 나는 공부를 엄청하고, 다이어트도 해서
길거리 캐스팅까지 받아봤어. 거기에다가 좋은 대학교도 다니고있어.
내 머릿속에서 이제는 네가 아예 사라진줄 알았는데...
그날 카페에서 너를 보자마자 너인지 바로 알아봤어.
이제 나에대한 마음은 접은줄알았는데.. 너를 보니까 질투나잖아..
그냥 처음부터 시작을하지말걸..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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