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1 19:27•조회 42•댓글 5•오월
네가 좋았다
그저 네가 좋았을 뿐이다
가슴을 찌르는 역심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늘 그랬다
가볍게 목례하는 네 모습에
애정을 익살스럽게 대했다
이젠 그럴 수 없다
커질대로 커져버린 마음이
구태여 참아왔던 토마토를
단숨에 터뜨렸다
함께할 수 없는 세상이 미웠다
너무나도 미웠다
역겨운 증오심이 뺨을 타고 흘러
추잡스럽게 흘러내렸다
그치만 널 좋아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지구가 상해버려도
지평선이 흘러내려도
넌 내 맘 모르겠지
내 존재는 희미해졌으니까
기나긴 연대는 지워진지 오래
널 좋아한지 Day 1
널 사랑한지 Day 0
널 증오한지 Day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