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23:01•조회 47•댓글 2•이로 / Iro
[ 그냥, 니가 좋았어 ]
# ♥
- Ep.1 첫만남 그리고, 첫인상 (1)
내 앞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 이리 차갑던지
얼굴에도 점차 감각이 없어진다.
귀도 시려워 듣고있던 노래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는다.
잠시라도 이 밖에 더 있다가는 얼어죽을 것 같다.
온 몸이 차갑고 붉게 변해간다.
따뜻하다면 어디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내리는 작은 눈결정이 내 검은 패딩에 살포시 얹혔다.
차갑다.
모든 것이 차가워졌다.
” 아.. 눈이다. ”
몇 달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어도 나뭇가지 사이 빈 공간에 차가운 바람만 솔솔 불어갈 뿐,
꽃잎들은 분홍빛으로 바뀔 생각도 없고 초록색의 잎들이 나무에 피어날 생각도 없다.
겨울.
따뜻한 바람은 안 맞아본지 오래된 것 같다.
분명 이 세상엔 사계절이란 아름다움이 흘러가는데 나는 왜 차가운 겨울만 느끼는가?
도윤은 집에서 조차도 녹지 않는 차가운 몸을 녹이기 위해 학교로 아침일찍 등교해 반에 들어갔다. 낡은 히터기를 작동시켰더니 따뜻한 바람이 나왔다.
차가운 몸은 빨리 녹아주지 않았다.
여전히 창문 밖에는 하얀 눈이 내려왔고, 히터기는 낡아서 그런지 금방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다. 차가운 바람에 흩날리는 교복을 꽉 잡고 최대한 히터기에 다가가니 이제야 살 것 같았다.
그래도 이 겨울의 추움은 어찌하여도 사라지려고 하지 않았다.
18년을 살아오면서 이만큼 추웠던 겨울은 내게 처음 다가왔다. 조금의 혼란이 찾아왔다.
“ ……. 추워. ”
내가 담요를 덮고 히터기 앞에서 오들오들 떨며 차가운 몸을 녹이고 있는 동안 누군가가 우리 반으로 오고있는 소리를 느꼈다.
누가 이쪽으로 오고 있을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반 앞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 저기… 누구 있어요?
조금은 익숙한 목소리였던 것 같다. 탄탄한 것 같은데 가느다란 여자의 특이한 목소리였다.
계속 된 노크소리와 여자의 목소리에 무서워서 숨죽여 엎드려있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럼.. 들어갈게요.
하아.. 누가 개학 첫 날에 이리 빨리도 등교하는가?
“ 아, 그게 나네. ”
잠깐 딴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문이 끼익- 하고 열리고 있었다. 문틈 사이로 그녀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떤 이상한 벌레를 보듯 자연스레 경계하며 눈을 찌푸렸다.
그 애는 개학 첫날부터 사복을 입은 채 핸드폰을 들고 위로 묶은 포니테일을 하고 있는 그런 여자였다.
— 저기.. 너 여기서 뭐해?
아차차.. 일단 상황파악을 먼저 했어야 됐는데.
그보다 일단 대답이라도 해주ㅈ
— 혹시 어디 안 좋아..?
하.. 그래 담요덮고 히터 앞에 앉아서 창백한 얼굴로 얼굴을 그렇게 찌푸리며 자기를 쳐다보는데, 이상한 애로 밖에 안 보이겠지.
쨌든! 이 상황을 먼저 자연스레 대처를 해야되니까.. 대답먼저 하자.
“ 어? 아니아니.. 괜찮아ㅎㅎ ”
그 애의 얼굴은 전혀 내가 안 괜찮아보이는 듯 했다. 근데 뭐.. 어쩔 수 없다. 추운데 어쩌라고.
— 아.. 응 알겠어. 약.. 꼭 챙겨먹어.
아니!!! 괜찮다고. 닌 안 춥냐?? 누구는 추워 뒈지겠구만.. 쯧.
그 애는 그 말을 하곤 혼잣말을 하며 반을 나갔다. 그리고 그 혼잣말은..
— 민도윤..이구나
“ 뭐야.. 이상한 애네. 그 사이에 명찰도 보고. ”
— Ep.2 • • • coming soon ♥
@ 이로 / Iro
* 본 작품을 복붙하여 자신이 쓴 것 처럼 보이게 X
* 칭찬은 작가를 기분좋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