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7 23:31•조회 41•댓글 0•낭월
누구보다 빛났던 너와, 누구보다 어두웠던 나. 둘 중 누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네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 난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 좋겠다. 하지만, 하지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없지 않았을까.
—
어느날, 반짝이던 별들이 모조리 사라졌다. 매일 밤 달 주변에서 반짝이던 별은 쥐도새도 모르게 누군가로 인해 사라져버렸다. 그 다음날, 바로 뉴스가 보도되었고, 뉴스에선…
[별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현상은 과학자들에게도 의문으로 남으며···]
라고 할뿐이었다.
어떤 괘씸한 자가 별을 훔쳤을까. 사람은 맞는 것인가. 사람이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며 오늘도 생각한다.
만약 별을 훔친 것이 달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믿어줄까?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달에게 생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달이 혼자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사람들은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정말 보았다. 달이 별을 채가는 것을. 처음엔 하나였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늘어갔고, 그렇게 별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과연 나 말고도 다른 이가 그 장면을 목격했을까? 이 물음에 한두 명 정도는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장담할 수 있는 것인가. 정말 보았을까.
내일은, 별이 다시 생겨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