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8 12:49•조회 25•댓글 0•depr3ssed
/ BOW AND ARROW
차가운 빙판 위로 스케이트를 신은 두 발을 조심히 올려본다. 파란색 겨울의 공기는 빙판 위에서 영원히 존재하고 있다. 녹슨 신발의 양날 사이로 흐르는 녹은 눈은, 나를 표현하는 듯하다. 메달리스트를 향한 꿈도 동경도 전부 그대로 웅크린 채 구석에 숨어있다. 동경의 앞으로, 웅크린 너에게 밝은 빛을 보여주기 위해, 빙판 위에서 두 다리 움직여 앞으로 나아간다.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속도로 날고 충동을 가속시키는 그 느낌을 받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미래를 붙잡고 기대치를 아득히 넘긴 이마에 차가운 바람이 스쳐 불어온다.
지금 잘 봐둬, 분명 너의 빛남을 모두가 알게 될 테니까!
시선을 제치고 허공을 넘어 몰라보게 변한 네 앞에서 난 활이 되어 하얘진 너의 손바닥을 잡고 세게 당겼다.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화살이 되어 누구도 닿을 수 없던 꿈에 날아가는 너의 손끝에서 지금,